삶의 향기 메일

개인은 씨앗이고, 사회는 밭이다.

장백산-1 2021. 5. 17. 14:41

개인은 씨앗이고, 사회는 밭이다.    / 법륜스님

 
콩을 한 움큼 가져다 자갈밭에 뿌렸더니 2개가 살아 싹을 틔웠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말해요. “봐라, 살 놈은 그래도 살지 않느냐!” 
 
똑같이 콩을 한 움큼 가져다 기름진 밭에 뿌렸더니 2개가 죽고 나머지는 다 살았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봐라, 죽을 놈은 죽지 않느냐?” 
 
콩 농사가 잘되든 못되든 전부 씨앗 탓으로 돌려요. 하지만 자갈밭과 기름진 밭에 각각 
콩을 똑같이 100개씩 뿌렸는데, 자갈밭에서는 2개만 살고 기름진 밭에서는 98개가 살았다면
그건 환경에 따라 씨앗의 생존 확률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처럼 농사가 잘되려면 씨앗이 좋아야 하지만, 밭도 좋아야 하는 겁니다.
우리 삶에 빗대어보면 씨앗은 개인이고, 밭은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수행은 좋은 씨앗을 만드는 것과 같고, 밭을 가꾸는 것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과 같아요.
개인이 행복하고, 사회 조건이 개선될 때 사람들은 온전하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로운 사회, 복지사회를 만드는 것은 나 개인의 행복과 별개가 아닌 겁니다. 
 
어떤 사회 환경에 처하든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당한 현실이 존재한다면
부당한 현실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