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현실세계와 이상세계

장백산-1 2021. 6. 21. 11:34

현실세계와 이상세계   / 법륜스님

 

사람들은 흔히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성이란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과학이 적성에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래희망에 종교인은 단 한 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과학자가 아닌 종교인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번민과 갈등이 있었겠어요? 

 

그런데 고등학생 시절 출가해서 지금까지 종교인으로 살면서도 과학은 제 삶 속에서 늘 새롭게 응용되었습니다. 원래 과학에 관심이 있던 까닭에 종교에서도 허황된 요소는 믿지 않고 멀리했습니다. 대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불법의 이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두고 고민했어요.  

 

‘내 적성은 과학에 맞으니까 나는 반드시 과학에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내 적성이 어떤 직업에만 딱 맞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며 살든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 일이나 직업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적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꿈을 찾는다고 현실을 등한시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면, 인생을 허황되게 살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밥벌이에만 급급하다보면 미래에 희망이 없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상세계를 좇을 것인가, 현실세상을 중요시할 것인가를 놓고 항상 갈등합니다.  
 
그런데 이상세계와 현실세상은 모순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두 발은 현실세상에 딱 딛고 서서 두 눈은 이상세계를 향해서 한 발씩 나가면 됩니다. 
 
- <법륜스님의 행복>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