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天國)의 문(門)
천국(天國)의 문(門) 앞에 어느 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수 많은 사람들 앞에 있던 성직자들이 이렇게 외쳤다. “어서 문을 여시오!”라고. 하지만 천국(天國)의 문(門)을 지키는 문지기는 성직자들과 수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다리시오. 당신들이 경전(經典) 에서 지식(知識)을 얻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진정한 존재(存在)에서 지식(知識)을 터득했는지를 더 알아봐야겠소. 왜냐하면 경전(經典)에서 얻은 지식(知識)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요.”
그때 한 성직자가 많은 사람들 앞으로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천국(天國)의 문(門)을 여시오! 나는 천국(天國)에 들어가고 싶소. 살아있을 때 나는 단식과 고행을 누구보다 많이 했소. 누가 나보다 더 많이 단식과 고행을 했겠소?”
천국(天國)의 문지기가 대답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당신이 금식과 고행을 왜 실천했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금식과 고행을 하는 것에서 조금이라도 뭔가를 얻으려 했다면, 그같은 금식이나 고행은 진정한 단식이나 고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때, 사회복지사 몇 명이 천국(天國)의 문(門) 앞에 도착했다. 그들도 천국에 들어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천국(天國)의 문지기가 사회복지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도 뭔가 큰 오해를 했군요. 보상을 바라는 봉사는 결코 봉사가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가 당신들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그때 천국(天國)의 문지기의 시선이 뒤쪽 창가에 서 있는 한 사람에게 미쳤다. 사람들에게 그 사람한테 길을 내주도록 말했다. 그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안타깝게도, 저는 천국(天國)의 문(門) 앞 여기에 실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천국(天國)에 들어가다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저는 완전히 바보입니다. 저는 경전(經典)을 하나도 모릅니다. 저는 금식이 뭔지, 고행이 뭔지, 체념이 뭔지 전혀 모릅니다. 살아있었을 때 제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제가 어떻게 금식을 하고 고행을 하고 뭔가를 체념할 수 있었겠습니까?
살아있었을 때 저는 선행을 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언제 선행을 실천할 기회를 갖기나 했나요? 그저 제 가슴에서 저절로 사랑이 흘러나왔지만, 사랑은 천국(天國)에 들어가는 자격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천국(天國)에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지옥(地獄)에 가는 길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야할 곳은 지옥(地獄)이고, 저는 지옥(地獄)에서 필요한 사람일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천국(天國)의 문지기는 그에게 천국(天國)의 문(門)을 열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죽은 자들 중에서 최고의 축복(祝福)을 받았네. 자네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을 얻었단 말일세. 천국(天國)의 문(門)은 이미 자네에게 열려있으니 어서 들어오게.”
삶의 마지막 줄에 서 있겠다는 서원(誓願)이 신(神)의 기도문 중에 하나가 아니던가. 삶의 마지막이 되는 것이 바로 축복(祝福)이 아니던가!
- 오쇼의 <초월의 등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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