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죽음을 준비하자.

장백산-1 2021. 11. 6. 01:16

죽음을 준비하자.   - - 법상스님

삶에서 가장 큰 두려움이나 괴로움은 '죽음'일 것입니다. 누가 죽음 앞에서 자유롭고 편안핳 수 있을까요.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가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 또한
본래로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이란 뜻은 태어남과 죽음, 생성과 소멸 등의 분별인 양극단을 부정한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연기(緣起)의 이치에 따라서 인(因 :원인)과 연(緣 : 조건)이 화합하면 만들어지(生)고,
인(因)과 연(緣)의 화합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死)일 뿐입니다.

예를들면 마른 장작과 장작이 있을 때 이 장작(因)과 장작[因]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비벼줌[緣]으로써
불[果]을 얻을 수 있으며 사람들은 따뜻함(報)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불은 본래 나무와 나무 사이에 있던 것이 아니며, 공기 중에 있던 것도 아니며, 두 장작을 비벼주는 사람의
손 안에 있던 것 또한 아닙니다. 불은 다만 인연(因緣)따라 생겨난 현상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 장작이 다 타버리면, 인과 연이 소멸하였기에 불은 자연히 스스로 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과 모든 존재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인연생기(因緣生起)하며 인연소멸(因緣消滅)하는 실체가 없는 것일 뿐입니다.

즉, 불이(不二), 본래 있던 것이 아니듯 이 세상 모든 것 또한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에 따라 잠시 생겨나고 
인연이 다하면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란 말입니다.

물(原)이 태양이라는 연(緣)을 만나 수증기가 되고, 그 수증기가 뭉쳐 구름이 되며, 그 구름이 다시 비로 내리고 
눈이 되어 내리고 그럽니다. 그렇다고 물이 죽고 수증기가 되었다고 하지 않으며, 수증기가 죽어 구름이 되었다고 하지 
않는 것 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물과 같이 순환하는 현상입니다. 비구름이 없어짐(死)과 동시에 비가 생겨나듯(生) 
생하는 순간 사하는 것이며 사하는 순간 다시 생하는 것이 이 세상 모든 존재의 이치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죽음 또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입니다. 몸뚱이라는 이 껍데기 유효기간이 다 되어 새롭게 
몸을 바꾸는 것일 뿐입니다. 이번 생에서 지은 신구의 삼업에 걸맞는 새로운 껍데기를 찾아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것일 
뿐입니다.

악업의 과보는 지옥이며, 탐욕의 과보는 아귀, 어리석음의 과보는 축생, 성냄의 과보는 아수라, 인간세계는 인간세계,
선업의 과보는 천상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6섯 세계를 돌고 도는 것일 뿐이지 그 본성(本性)은 죽고 사는 것이 
아니며, 영원성을 지닌 것입니다.

본성(本性)은 이처럼 본래부터 생멸, 생사가 없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모든 존재가 실재적 
생멸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고, 그러므로, 모든 존재에 집착(執着)하게 되는 것입니다. 허망하게 그렇게 집착하므로 
온갖 괴로움이 따라 붙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이렇게 탄생과 죽음을 초월하여 인연 따라 다만 흐르는 것이라는 것임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바로 공성(空性)의 올바른 이해이며 연기(緣起)의 올바른 이해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연기적(緣起的)으로 생성된 존재이기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이며, 그렇기에 공(空) 입니다.
우리의 본성, 이 세상 모든 존재의 본성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하여 본래 생과 사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명상할 수 있다면 우리네 목숨 없어지는 것에도 여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인생 일대의 명제를 앞에 두고 당당히 초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한상 조차 이겨 낼 수 있다면 죽음의 관념 조차 텅 비워 방하착 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오는 그 어떤 두려움이나 괴로움도 여여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란 명제 앞에서는 그 어떤 일상의 괴로움도 그다지 큰 괴로움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넘어설 수 있다면 생사를 놓아버릴 수 있다면 인생에서 오는 그 어떤 괴로움도 넉넉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자주 죽음에 대한 명상을 합니다. 아무리 힘겨운 경계라도 죽음과 맞바꿀 수는 없기에
죽음을 초월하는 명상 앞에 더 이상 괴로움이나 두려움은 없습니다.

늘 죽음과 마주하는 삶, 죽음을 준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생활 수행자들의 마음 자세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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