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삶 vs 이대로인 삶
우리가 사는 삶은 매 순간 2가지가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라는 현실'이고, 두번째는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아닌 내가 원하는 현실'을
추구하는 마음, 즉 욕망 욕심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는 실상이고 연기법이 드러난 진실입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아닌 내가 원하는 현실'을
추구하는 마음은 나의 추구심 내 생각이고, 내가 원하는 환상, 즉 내 생각 망상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현실은 마음에 안 들어하면서, '현실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아닌 다르게
바뀌었으면 좋겠어'라는 자기 생각 속의 플랜을 세워놓고는 그것대로 안 된다고 엉뚱하게 세상을 원망합니다.
이렇게 자기 생각 속에서 만들어 놓은 추구심, 원하는 것들은 물론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생각 속에서 만들어 놓은 추구심,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고 안되는 것은 나에게 달린 일이 아닙니다.
이 세상은 내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요. 내 인생이니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실 삶 이 세상이란 무수히 많은 중중무진의 인연들이 얽히고 섥혀 연기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질 뿐입니다.
'연기즉무아(緣起卽無我 : 연기는 실체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연기법의 세계란 곧 '내가 없다'라는 말의 다른 말입니다.
연기적으로 생겨났다가 연기적으로 사라져버리는 현상에 '나'라고 내세울만한 실체는 없습니다.
내가 잘나고 능력이 있어서 내 인생을 이만큼 훌륭하게 만들어왔고, 성공적으로 살아왔다고 하겠지만,
그 인생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이 우주 전체가 무한한 연기적인 중중무진의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라고 여기는 것조차, 사실은 이 무수한 중중무진의 연기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여기에 '나'라는 것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나'라고 여기는 것은 몸과 느낌, 생각, 의지, 의식,
즉 오온(五蘊)에 불과할 뿐 실체가 없는 오온 그것은 오온개공(五蘊皆空)이란 말처럼 허망할 뿐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인생이 펼쳐져야 해'하는 나의 추구심이 분별망상일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내 생각이 원하는대로 살고자'하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삶은 이 세상은 내 생각이 내 분별심이 원하는대로 펼쳐져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원하는대로 살고자'하는 그대신 '삶이 원하는대로', '인생이 흘러가는대로',
'연기법이 일어나고 사라지는대로' 살게 되면 어떨까요? 완전히 '지금 이대로'라는 진리에 내맡긴 삶이지요.
'지금 이대로'라는 진리에 내맡긴 삶 여기에는 괴로워 할 것이 없습니다.
2021.12.21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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