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은 경험되기 위해 찾아온 저 너머로부터의 선물
괴로움이 나를 찾아올 때 그 괴로움을 빨리 해결하여 괴로움을 건너뛰려 하지 마세요. 괴로움은 경험되기 위해 찾아온 저 너머로부터의 선물입니다. 저 너머가 바로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이고, 나 자신이고, 지금 여기 있는 이것이라는 진실입니다.
괴로움이 빨리 해결되어 지나가도록 하기 위해 애쓰지 말고, 그저 그 괴로움을 경험해 주세요. 나를 찾아 온 모든 것들은 경험되기 위해, 진리로써 온 것입니다. 나를 괴롭히기 위해 찾아오는 것들은 없습니다. 모든 것들은 오직 우리를 돕기 위해, 깨닫게 하기 위해 찾아옵니다.
쌓여있던 해결되어야 할 것들이 발산됨으로서 해결되기위해 찾아옵니다. 그것을 해소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가 바로 지금 여기 이 자리이기에 지금 그것이 나에게 벌어진 것입니다. 그것이 해소되지 않고 내면에 쌓이게 되면 지금보다 더 큰 폭발로 나를 괴롭힐 지 모릅니다. 그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현실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업장, 업장소멸이라고도 하지만, 업장이 두텁다는 의미를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크게 보면 업장은 나를 돕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온 모든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진실이며 진리로써 옵니다. 모든 번뇌는 곧 보리(번뇌 즉 보리, 깨달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기 위해 옵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문제 투성이인 나 자신을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진리의 일원이 되어, 진리의 일을 하세요.
일어나는 일을 분별 해석 판단없이 있는 그대로 허용해 주는 것이 곧 진리와 하나되는 중도의 실천입니다. 괴롭고, 아프고, 슬프고, 답답하고, 가난하고, 남들보다 못난 그대로 당신은 온전합니다. 그 모든 아프고 싫은 요소들이 없어지고 난 뒤에 더 완전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없애려는 생각만 없다면, 지금 여기 이대로, 그 모든 문제를 안고 있는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바로 그 문제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온전히 허용하고, 그것으로 살아줄 때, 비로소 내가 본래 이대로 완전한 부처였음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로지 이것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수행을, 행복을 위해 그 무엇도 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존재하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나에게 찾아온 것이 무엇이든 그것과 함께 있어주면 됩니다.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가 바로 그것입니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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