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언제나 삶은 양 극단이 순환되며 균형을 이룬다.

장백산-1 2023. 12. 16. 15:36

언제나 삶은 양 극단이 순환되며 균형을 이룬다.


지금 여기서 경험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전부 삶에 필요하기 때문에 나타난 것들이다. 삶은 언제나 양 극단이 반복되며 균형을 이룬다.
양 극단처럼 보이는 것들은 사실 양 극단이 아니라 하나의 일부분이다. 동전 한개의 한쪽면일 뿐이다.

진리는 전체성을 깨닫는 것이다. 어느 한 쪽만을 보거나 추구하거나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양 쪽 모두가 사실은 하나의 일부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럴 때 둘로 나누어 놓고, 어느 한 쪽은 좋고, 다른 쪽은 싫어서, 이쪽은 경험하고 싶고, 다른 쪽은 경험하기 싫은 취사간택의 놀이를 끝낼 수 있다.

낮이 있으면 반드시 밤도 있다. 들숨과 날숨은 꼭 필요한 하나의 두 작용일 뿐이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건강과 질병, 젊음과 늙음, 등 두 개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 또한 사실은 전체성이라는 진리의 일부분일 뿐이다.

 
양 쪽이 다 필요하다. 들숨만이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니라 날숨도 필요하듯, 아니 필수적이듯이, 행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불행 또한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둘로 나눈 뒤에, 좋은 것은 더 취하려 하고, 싫은 것은 피해 달아나려하기 때문에 삶을 온전히 경험하려 하지 않는다. 삶을 끊임없이 취사간택한다.

그 양 변을 취하거나 버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는 없을까? 바로 지금 여기서 그 양 변이 교차하며 우리 삶에 등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유일한 진실의 이 때에 경험되는 것은 무엇이든 전체성의 일부다. 기쁨만 진리가 아니라, 슬픔도 진리다.
행복만 경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도 경험되어져야 한다. 그 양 변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없이 온전히 수용해 경험해 보라.
어느 한 부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어느 한 쪽도 버려지지 않도록, 혹은 과도하게 원하지 않도록, 그저 있는 그대로 경험해 보라.

양 변을, 좋고 나쁜 둘로 보지 말고, 전체성의 한 부분으로, 꼭 필요한 요소로 보라. 들숨과 날숨은 반드시 함께 필요하듯, 행복과 불행도 함께 필요하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