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중에 온 우주가 나의 행복을 위해 돌아간다는 표현을 해 주셨는데요, 그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이죠?
[질문] 법문 중에 온 우주가 나의 행복을 위해 돌아간다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그 말이 정확히 어떤 뜻이죠?
[답변] 온 우주가 나의 행복을 위해 돌아간다는 말은 당연히 하나의 방편의 말입니다. 이 세상엔'나 하나 뿐'이란 뜻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나'는 오온에서 말하는 몸과 마음(수, 상, 행, 식)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무아라고 하여 나는 없다고 하셨지요.
그럼에도 몸과 마음이라는 오온의 배경, 바탕에 '나'라고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이 몸을 움직이고 소소영령하게 아는 '이것'이
있고 없음을 초월해서 있습니다. 이것을 공적영지라고도 하고 본래면목이라고 방편상의 이름붙이지만, 그런 이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머리로 헤아려서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등을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출세간법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다른 방편의 말로 '참된 자기'라고 하거나, '참나'라고도 합니다.
이 참나의 자리에서 세상을 보았을 때, 이 세상엔 오직 '나 하나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진실, 일불승,
일진법계, 하나의 법만이 있습니다. 그것이 참된 나의 진실이죠. 그런 점에서 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거나, 이 세상
전부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돕기 위해 무한한 활동을 한다는 방편을 쓴 것입니다.
이는 다른 방편의 말로 연기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 온 우주 전체가 하나의 대기대용의 우주로써, 무한한 중중무진의 연기로써 지금 이렇게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도록,
공기를 마시고, 밥을 먹고, 사람과 사귀고, 이렇게 존재할 수 있도록 무한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연기법의 세계에서는
온 우주가 나를 위해 있고, 밥 한 공기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글쓴이: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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