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을, 나에게 이익 되는 쪽으로 행동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유위행(有爲行)이다. 의도가 개입된 유위행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이 일어나야 한다고 집착하며, 자기 방식대로 결과를 예상한다.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예측한 방향대로 일이 벌어지면 행복을 느끼고, 원하고 예상한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불행, 고통을 느낀다. 스스로 정해 놓은 방식에 스스로 속박되고 구속되는 것이다. 자승자박하는 꼴이다.
이것이 바로 중생들이 집착과 분별로 인해 속박되고 결박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행온이 무아임을 깨달은 수행자는 자기가 원하는 특정한 방식과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만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행동한다.
행온이나, 오온이라는 ‘나’에 기초한 행위가 아닌 그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 행동에는 특정한 의도가 개입되지 않는다. 특정한 결과나 원하는 방식의 결론은 없다. 그저 매 순간 해야 할 일을 아무런 흔적 없이 행할 뿐이다. 하되 함이 없이 하는 것이며, 머무는 바 없이 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행온무아를 깨닫는 데서 오는 무위행(無爲行)이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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