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식온)은 내가 아니다.
‘분별해서 아는 작용’인 식온은 고정되어서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연 따라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지는 연기적인 것이다. 식온무아(識蘊無我), 즉 식온은 내가 아니다.. 식온은 눈귀코혀몸뜻이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을 만난다는 조건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이처럼 식은 연기적인 조건발생일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 안에 ‘의식하는 존재’, ‘의식하는 나’가 있다고 여긴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식은 색수상행에 머물고 커 가며 성장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성장하는 실체적인 자아로써의 ‘의식의 주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식이 성장하고 커간다고 하니, 그것을 보고 의식의 주체로써의 영속적인 식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 식, 즉 마음을 참나, 아트만(Ātman)처럼 영속적이고 고정불변의 어떤 실체로써 받아들이면 안 된다. 특히, 이 식을 아트만처럼 잘못 알아듣고, 고정된 윤회의 주체로 여겨 이번 생에서 죽고 다음 생에 태어나면서 윤회를 반복할 때마다 계속 이어지는 어떤 실체로 여기면 안 된다. 이런 식(識)의 이해가 바로 브라만교에서 주장하는 아트만이고, 불교는 이러한 실체적인 아트만 사상을 타파하기 위해 무아(無我)를 설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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