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편 7

언어도단(言語道斷),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 불립문자(不立文字) 언어도단(言語道斷) : 말의 길이 끊어졌다. 불립문자(不立文字) : 글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두 용어는 모두 진제에 적용되는 말이다. 언어도단(言語道斷),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방편의 말은 속제(俗諦)에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진제(眞諦)란 道/공/반야바라밀/여여/진여/법성/제일의제/승의제/불성 등의 방편상으로 사용하는 용어와 같은 의미로 쓰여진다. 진제(眞諦)는 진정(眞正)한 진리(眞理)라는 뜻이다. 진제(眞諦)와 같은 뜻의 제일의제(第一義諦)는 열반(涅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진제(眞諦)란 고집멸도(苦集滅道)라는 사성제(四聖諦)의 가르침에서 멸성제(滅聖諦)에 해당한다. 고집멸도(苦集滅道 :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라는 사성제(四聖諦): 4가지 ..

<오직 모를 뿐>

진리, 근본성품, 본래성품, 본성, 성품, 법, 도, 부처, 마음 등의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은 인간이 생각으로 헤아려서 알 수 있는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마른 똥막대기, 마삼근, 뜰 앞의 잣나무 등의 화두(話頭)는 분별을 하는 전문 선수인 생각, 분별심이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든 것이 목적이다. 화두(話頭)를 분별을 전문으로 하는 생각, 분별심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은 시작부터 진리, 근본성품, 본래성품, 본성, 성품, 법, 도, 부처, 마음 등의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궁극(窮極)으로부터 멀어질 뿐이다. 그래서 화두(話頭)에 꽉 막혀서 오도가도 못한채 꼼짝달싹 못한채 오직 '모를 뿐'의 벽 앞에서 버틸 뿐이다. -법상스님, 365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중에서-

텅~빈 마음으로 돌아오라.

텅~빈 마음으로 돌아오라. --몽지와 릴라 불교에서 궁극(窮極)을 가리키는 방편(方便)상의 용어들이 시대마다 다르기 때문에 법문을 들을 때나 경전을 읽을 때나 헷갈릴 때가 많다. 초기불교 시대 붓다 가르침의 핵심(核心)은 무아(無我)의 이치를 깨우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고통(괴로움)을 받는 원인(原因)은 내가 있다고 여기는 생각에 대한 허망한 집착(執着)이다. 따라서 생로병사(生老病死)라는 고통(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내가 독립적인 실체로 따로 있지 않다는 실상, 즉 무아(無我)라는 사실에 대해 자각(自覺)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불교 이후 무아(無我)의 이치에 관한 가르침은 시대마다 서로 다른 방편의 용어가 사용된다. 아공법유(我空法有), 아공법공..

[생활명상]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기자

[생활명상]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기자 2005.08.11 / 한겨레 권복기 기자 걱정없이 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걱정 때문에 늘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특히 직장인은 더욱 크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삽니다. 남보다 앞서야만 살아남는 무한 경쟁 사회라서 그렇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일 걱정 때문에 편안하게 쉬지를 못합니다. 피곤에 절어 골아 떨어질 때가 아니면 잠도 깊게 자지 못합니다. 몸도 마음도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늘에 맡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자주 씁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말처럼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먼저 대범하게 마음을 먹..

누구든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누구든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마음은 끝없이 방황하고 홀로 다니며 형체도 없이 동굴에 숨어 사느니 누구든지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날 것이다. (법구경) 사람을 평가할 때 대게 그 사람의 겉 모습만을 보고 평가합니다. 평가할 상대의 겉 모습에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의 그릇됨됨이가 나타나지만 겉 모습만으로 그 사람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그 사람을 제대로 전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마음 됨됨이를 볼 수 있는 심안(心眼)이 필요합니다. 당나라 때 중이었던 마조도일 선사(禪師)에게 하루는 분주 무업이라는 학승(學僧)이 찾아 왔습니다. 분주 무업이라는 학승(學僧)은 체격이 아주 장대하고 목소리도 우렁차서 사람들이 그의 앞에 서면 그의..

생각과 마음

생각과 마음 - - 서암 스님 흔히들 사람들이 보통 일상적으로 마음이라고 부르는 이 방편상의 이름인 마음은 근본생명 자리에서 볼 때는 근본생명 자리에서 벗어난 근본생명 자리의 그림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그림자에 불과한 방편상의 모든 마음은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기쁜 생각을 일으키더라도 단 5분이나 10분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른 슬픈 생각이나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흐르는 것이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이것이 전류(轉流 : 일어났다 사라지는 반복을 계속 하면서 흘러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지요. 쉬지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이 '본래 마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