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인지 모르고 그냥 가는 길 세속의 모든 공부는 명확한 목표가 주어지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는 수단을 통해서, 결국 결과를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불법의 공부는 명확하게 목표가 그려지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세속의 공부가 '어떤 길인지ㅐ 알고 가는 길'이라면, 불법의 공부는 '어떤 길인지 모르고 가는 길'에 가깝습니다. 세속은 목표도 알고, 그 곳으로 가는 방법도 알지만, 출세간의 공부에서는 특정한 목표를 세워서도 안 되고, 특별한 수행법을 고정지어서도 안 됩니다. 물론 '깨달음'이니, '견성'이니, '열반'이니 하는 가고자 하는 목표의 '이름'은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머릿속에 그림 그려서 그 이미지에 맞는 목표를 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