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영원의 모습 현재 마음은 한 찰나 드러난 영원의 모습 알아차린다는 건 꿈을 꾸는 것과 동일,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을 자각하는 것 마음에서 공간 배제돼도 시간은 배제 안 돼,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마음은 현재 마음 마음이란 알아차리면서 흘러가는 것 합천 해인사 일주문의 주련에 쓰인 ‘歷千劫而不古 亘萬歲而長今(역천겁이불고 긍만세이장금)’.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1) 스님이 ‘금강경’을 해설한 ‘금강경함허설의(金剛經涵虛說誼)’에 나오는 표현으로 ‘천겁이 지났어도 옛날이 아니요, 만세가 이어져도 늘 지금이다’라는 의미다. 글씨는 해강 김규진(海岡 金奎鎭, 1864~1933)이 썼다. 지금까지 나는 마음을 자주 꿈(夢)에 빗대어 말했는데, 저 ‘성유식론’의 진지한 관점이 그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