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위기

미투자은행의 도산 줄줄이, 베어스턴스 > 리먼브라더스 > 메릴린치 >AIG

장백산-1 2008. 9. 16. 09:03
입력 : 2008.09.16(화) 8:58

국내 금융사·투자자 피해는 어느정도?

메릴린치 채무 BOA승계…피해 없을 듯
리먼은 투자액 손실 불가피… AIG보험가입자는 영향 미미

  • 미국발 금융위기가 증폭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전격 인수되고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AIG보험회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등 ‘메가톤급’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는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에 각각 7억2000만달러씩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AIG보험 국내 가입자는 120만명에 이르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업계에서는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했던 국내금융회사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메릴린치와 AIG보험의 경우 피해 정도가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한 은행·증권·보험 등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규모가 주식파생결합상품 3억9000만달러, 유가증권 2억9000만달러, 대출 2800만달러를 합쳐 모두 7억2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의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적지만 증권사들이 리먼브러더스에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 많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 이들 투자분은 고스란히 해당 금융회사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익 134억달러 대비 3% 수준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메릴린치의 인수합병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 한국투자공사(KIC)와 하나은행 등 메릴린치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들은 BOA의 주당 인수가격보다 평균 매입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BOA는 메릴린치를 시세보다 70%나 비싼 주당 29달러, 총 500억달러(옵션가격 포함)에 인수키로 합의한 상태다.

    AIG보험의 경우에도 국내 가입자 보호에 별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AIG손해보험 국내 지점은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이 2365억원이며 가입자는 120만여명에 달한다. 금융위는 최악의 경우 미국 AIG영업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내에 충분한 자산을 보유해 보험계약자 보호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춘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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