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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추모 정국’ 속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4·30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이 지지율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은 3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민주당 지지율이 27.3%로 한나라당(20.8%)을 6.5%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민주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에 4%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인 지난 2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4월에 비해 9.9%포인트가 하락한 21.5%를 기록, 같은 기간 7.8%포인트가 상승한 민주당(20.8%)과 거의 비슷했다.
결국 추모 민심이 반영되면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민주당은 상승하면서 지지율 역전이 이뤄지고 있는 흐름이다.
이는 4·30 재·보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23 대 0으로 참패한 이래 한나라당 우위가 4년 만에 역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촛불정국에서도 지지율 우위를 지켜왔다. 한나라당이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4년 3월 대통령 탄핵 당시 10%대로 지지율이 급락했을 때가 유일했다.
이번 원지코리아컨설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앞질렀고,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 두루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설문 응답자들 중 34.9%는 ‘청와대 등 현 정권 핵심의 책임이 크다’고 했고, 52.6%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다’는 의견도 63.7%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율 역전 현상은 전국적인 노 전 대통령 추모 열기,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에 대한 반감 등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관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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