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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관전기에 남겨 주신 소중한 댓글들을 보며 왜 이 방송이 늦은 시간에 진행되었는지 문득 깨달았습니다. 바로 심야시간 밖에는 방송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저토록 노골적으로 빨아주고 핥아 주는데 어찌 낯시간대에 방송을 할 수 있겠습니까. 육체적 오랄보다는 정신적 오랄이 청소년에게 더 유해하다, 이 점을 고려한 청소년 보호법의 일환이 방송 시간을 늦춘 것이 확실하다, 뭐, 저는 이렇게 봅니다. 자, 그럼 2편 들어갑니다.
우선 방송을 보면서 눈에 밟혔던 것 중 하나. 이번 방송에서는 아예 취향별로 골라 쓸 수 있게 펜통을 개개인의 탁자 앞에 올려 두었다는 사실. 방송사측의 준비라면 누가 이 세팅을 지시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세심한 배려를 좋아하는 탓에 칭찬해 주고 싶더군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펜이 아니라 가카의 빠숑... 아니, 쿠션이었습니다. 우리 가카 허리가 매우 안 좋으시다, 그래서 본 게임보다 마사지를 좋아하시는 마덕후가 되신 것이다, 뭐, 이런 추리,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패널들은 쿠션 안주고 왜 가카만 쿠션을 주느냐, 이거 불공평하다, 우리도 예비 마덕후 만들일 있냐,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카가 편애하시는 김경란 아나운서 조차 각잡기 의자의 아성 앞에서는 허리를
곧추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번씩 비춰지는 패널들의 '저절로 각잡게 만드는 의자'를 보면서 2시간 넘게저 자세 유지하려면 허리가 솔찮게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카와 대화하는 자리에서 퍼진 자세를 할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특별히 꿀벅... 아니 허벅지가 1m 넘어가는 패널들만 모은 것도 아니고.
당시 참여했던 검사님들이 워낙 권력에 당당하고 청렴결백하셨기 때문에 저 날도 대통령을 상대로 죽일듯이 달려들 수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의자가 편하니 자세도 풀리고 턱도 풀려서 그럴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배치로 똑같은 수준의 패널로 대화 한번 해봤음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엔 검사님들이 워낙 예의가 발라지시고 진짜 법치국가를 실현하신 가카에 대한 존경심으로 가득차있는 탓에 같은 의자라도 각을 잡고 앉으실 것 같긴합니다만.
질문의 시작과 끝에 그야말로 배꼽인사를 선보인 우리 연기군수님. 처음에 인사를 하실 때는 '조... 좋은 90도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은 적장에게도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충청도 양반의 기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세상에 대통령한테 이런 말하고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에이씨 모르겠다, 질러 버리자'같은 비장미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군수가 더듬거리면서까지 낸 큰 용기를 받아 줄 만큼 가카의 그릇은 크지 않았습니다. 답변은 길게했습니다만 결국 '거기서 지금 그렇게 촛불들고 있는 사람덜, 보상비도 얼마 못 받고 생계가 어려우니까 그런 거 하는 거 아닙니까. 내가 그 마음 다 알지요. 군수가 대통령한테 이런 말도 하고, 허허, 세상 좋아졌어요, 허허.'였지요. 이 정권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보여준 것 중, 제일 칭찬할만 한 게 이러한 사고방식입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알게 된 가카의 습관. 가카는 참으로 메모를 잘 하신다... 그런데 자기가 말하는 동시에 자기 말을 메모하시며 상대방을 설득시킨다.... 아, 저는 이렇게 좋은 습관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토론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모든 토론 및 대담방송은 가카께서 제시한 이 패러다임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자폐아처럼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이것은 새로운 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임에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위 장면은 가카께서 가장 흥분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죄송하지만 제 2의 경부고속도로가 되면 큰 일 납니다. 강준만 교수의 말을 잠깐 빌리자면 그 시대는 경부고속도로의 시대이기도 하지만 전태일의 시대이기도 하지요. 섹시한 빛깔의 고속도로가 깔렸지만 정권유지를 위해 밀어 붙이기를 한 결과, 80명 가까운 노동자의 피로 그 빛깔에 윤을 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언론에서 김대중이 당시 고속도로에 대자로 누워서 그걸로 쌀이나 사자고 무조건 반대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기사를 썼습니다. 싫든 좋든 그 분이 그렇게 무논리에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스타일은 아니지요.
71년 대통령 선거 당시의 김대중. 만약 부정선거가 아니었더라면?
김대중은 당시에 서울-부산 간에는 철도, 국도,지방도가 잘 갖춰져 있으므로 오히려 관광지와 지하자원이 풍부한데도 철도 하나 없는 서울-강릉에 고속도로를 먼저 까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가 먼저 만들어 지고 난 이후의 교통망 집중에 따른 폐해나 지역 불균형도 철저히 따졌지요.
김진 논설위원님께서 몸담고 계신 중앙일보, 하지만 할말은 한다! <2006년엔...>
김진 논설위원이 워낙 예리하고 날카롭게국민들 가슴을 뻥.뻥. 뚫어 주시는 질문을 해 주신 덕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김호기 교수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일하게 기대를 했던 패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김진과 마찬가지로 굳이 질문 전에 자신의 견해를 깔아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아...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는데요. 선우용여님까지 포함시켜서 좀죄송하지만 정통 연기자로 나서실 거면 세분 다 좀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하지 않나... 코메디로 나가실 거면 지금 바로 시작해도 심형래 급은 된다... 뭐,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가카께서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시고 당황해 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정말 전혀 예상하지 못하신 것 같았어요. 이런 걸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요.
본지가 잡아 낸 이번 대담의 결정적 장면.
그리고 선우용여님. 아... 대통령님께서 건강하셔야 우리도 건강하다는 그말, 제 평소의 지론과 딱 맞아 떨어졌다는 점, 우선 말씀드리구요. '저는 추워서 내복 입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추워서 입으시는 거 아니시죠?'라고 시작해 대통령님의 질문이 끝나자 환하게 웃으시며 '아, 이제 알겠네요. 조그만 거라도 녹색(성장)!'이라는 부분에선 정말이지 충심으로 탄복하여 저 또한 녹색 내복을 입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선우용여님 평생 팬할 겁니다.
이번 대담에서의 재발견, 역시 울 가카 혀는 너무 섹시하다는 거. 특히 4대강에 대한 답변하실 때는 굉장할 정도로 낼름 거리시던데요. 이거 외국수장들과의 정상회담이나 외교관계 회의에서 가카의 섹시함에 반한 외국정상들이 '유아 소 핫. 오 매앤~'을 외칠 것 같아서 짚고 넘어 갑니다. 물잔의 물이 줄어드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연속 장면이 아님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시간대가 다른 장면을 올렸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습관이나 성격이 크게 달라 다각도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만, 만약 CIA에서 민족정론지인 본지를 모방하여 1/100초 단위로 화면을 잘라 분석하면 충분히 오해를 살 수도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요렇게 손을 가지런히 하시고 낼름 거리는 걸 빼고 관찰해 보면... 예를 들어 커진 손동작과 혀의 낼름 거림이 일치하는 몇 장면을 예로 들어 보면, 22분 36초경
바로 김경란 아나운서 바로 뒤에 앉으셨던 이분, 고뇌하시는 것인지 주무시는 것인지 고개를 숙이고 계시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가지런히 앉아 듣고 계신데 혼자 팔짱을 끼고 다리를 교차하면서 보는 듯 마는 듯 하시는 장면이 잡히는가 하면
지루하신듯 반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올리며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 보시는 것은 물론
(사실 이쯤되면 스텝이 스케치북 위에 '자세 바로 해 주세요'라고 건너편에서 들고 있습니다만 방송 성격상 그게 안되었나 봅니다.)
혼자서 너무나 편한 자세로 힘껏 다리를 쭉 뻗고 가카의 뒷모습을 관전하시기도 합니다.
이 화면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방청객 중 유일하게 박수를 치지 않았던 이분. 정말 어떤 분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한번도 크게 화면이 잡히지 않아 얼굴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언듯 보이는 비쥬얼로는 100분 토론 시민패널로 등장하셨던 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죽지않는돌고래 (TOKYO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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