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경 스님이 떠나셨습니다. 모든것을 내려 놓은채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오늘 아침 이 명 박은 4대강은 끝까지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조중동을 비롯한 앵무새방송은 4대강의 당위성을 계속 홍보하며 짖어댈 것 입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여론을 오늘 깜짝쇼로 또다시 속이고 떡고물 떨어지는 4대강은 계속한다고 합니다. 4대강을 하여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규모 토건사업을 통하여 뒷돈을 챙겨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권을 재창출 하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수경 스님이 떠났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두 눈 똑바로 뜨고 4대강 저지에 총력을 기울입시다. 아래 수경 스님의 유서 (?.. 나만의 방정맞은 생각) 입니다.
****************** ‘다시 길을 떠나며’
“대접받는 중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 초심 학인 시절, 어른 스님으로부터 늘 듣던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그런 중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칠십, 팔십 노인분들로부터 절을 받습니다.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환경운동이나 NGO단체에 관여하면서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비록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원력이라고 말하기에는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보면서 제 자신의 문제가 더욱 명료해졌습니다. ‘한 생각’에 몸을 던져 생멸을 아우르는 모습에서, 지금의 제 모습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제 자신의 생사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살면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할 것 같습니다. 대접받는 중노릇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납니다. 조계종 승적도 내려놓습니다. 제게 돌아올 비난과 비판, 실망, 원망 모두를 약으로 삼겠습니다.
번다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어느 따뜻한 겨울, 바위 옆에서 졸다 죽고 싶습니다.
2010년 6월 14일 수경 |
'사대강 한반도대운하의 대재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국민들 마음을 찢고 괴롭히니 선거에서 패한 것” (0) | 2010.06.14 |
---|---|
[스크랩] 수경, 다 내려놓고 떠나다 (0) | 2010.06.14 |
[스크랩] <그래픽> 서울시 안양천ㆍ중랑천 뱃길 조성 (0) | 2010.06.11 |
[스크랩] 수원.의정부 교구 신부들 `4대강사업 반대` 삭발 (0) | 2010.06.10 |
[스크랩] “4대강 리모델링, 농민들 땡잡았습니다?” (0) | 201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