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사람은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 월호스님의 선어록의 향기)

장백산-1 2011. 3. 24. 14:45

사람은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가고 오고 머무름에 좋은 도반이 필수이니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가시덤불 제거하라.

가시덤불 소탕하여 앞길이 툭 트이면

한 발짝 떼지 않고도 조사 관문 뚫으리. 
                            -  <자경문4. 但親善友 莫結邪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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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속에서 자란 칡은 천 길을 솟아오르고, 띠 풀 속에 선 나무는 석 자를 면치 못한다.

본래 칡은 높이 솟는 나무가 아니지만, 드높은 나무들 사이에 있다 보면 나무를 타고 천 길을 솟아오르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친구를 두다보면 그들을 닮아가고, 나쁜 친구를 사귀면 함께 물들어간다.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지혜제일의 제자인 사리뿟따는 본래 산자야의 제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부처님의 제자인 앗사지 비구의 고요하고 품위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껴 출가하였다.

사리뿟따는 후에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로 선언되었지만 항상 앗사지 비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였다.

왜냐하면 앗사지 비구를 인연으로 죽음을 초월하는 진리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를 두면 닮아가고

나쁜 친구를 사귀면 물들어


어쨌든 두 사람은 도반관계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리뿟따는 앗사지 비구를 스승처럼 예우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는 항상 앗사지 비구의 방향을 향해 공손히 예를 올렸으며, 그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고 잤다.

이를 목격한 다른 비구들이 사리뿟따가 아직도 옛 신앙을 버리지 못하고

동서남북과 상하의 여섯 방향에 예를 올린다고 비난하였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동서남북 상하의 여섯 방위에 절을 해서 어느 쪽에서도 재앙이 오지 말기를 빌며

하루가 안전하게 지나가기를 비는 풍습이 있었다.

하지만 부처님은 올바른 진리의 여섯 방위를 향하여 존경을 표하고

스스로 현명하고 덕스럽게 행동하여 재난을 막도록 가르치셨다.

이 진리의 여섯 방위란 무엇인가? 부모 자식의 도리를 상징하는 동쪽, 사제 간의 도리를 상징하는 남쪽,

부부의 도리를 상징하는 서쪽, 친구간의 도리를 상징하는 북쪽, 주종의 관계인 아래쪽,

가르침을 따르는 불제자의 도리를 상징하는 위쪽이다.

사리뿟따가 앗사지 비구의 방향을 향해 공경을 표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비구들이 오해하였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누군가로부터 정각자 붓다의 가르침을 배웠거든 공손한 태도로 스승께 예배하라.

마치 제사지내는 브라흐만이 불에 예배하듯이.”

탐욕이 많은 사람, 말이 너무 능란한 사람, 아첨하는 사람, 낭비하는 사람을 친해서는 안 된다.

진실로 도움이 되어주는 사람, 고락을 함께하는 사람, 충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

동정심이 깊은 사람은 친해야할 사람이다. 이런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자신이 먼저 이런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월호스님 /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

출처 : 석가모니불
글쓴이 : 동다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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