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3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 (월호스님의 선어록의 향기)

장백산-1 2011. 3. 24. 14:58

3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

삼악도에 받는 고통 무엇으로 인하였나?

오랜 세월 탐내고 애착한 정 때문이네.

가사와 발우로 살림살이 충분한데

어째서 쌓아두고 무명(無明)만을 기르랴?

                          

                     - <自警文 2. 自財不 他物莫求>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재가 된다.

애지중지 쌓아온 재물이나 명예 등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닦은 마음은 누가 훔쳐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불에 타지도 않으며 물에 젖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천년의 보배가 되는 것이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의는 비록 어려서부터 황제로 등극하기는 했지만, 다만 철부지로서 지냈을 뿐이다.

철이 들고 나서는 문 밖 출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지내야 했다.

결국 자금성에서 쫓겨나고, 나중에는 만주국 황제가 되었지만 꼭두각시 노릇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풍족한 재물과 일시적인 명예를 누리기는 하였지만, 황제로 태어나서 정원사로 죽은 것이다.

이와 달리 중국 청나라 제3대 황제였던 순치황제는 18년간 재위하고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고 출가하였다.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대장부 어디 간들 밥 세끼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마소, 가사 옷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이내 몸 중원천하 주인노릇 하건마는,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시끄러워. 인간의 백년 살이 삼만 육천 날이란 것, 출가해서 반나절 한가함에 미칠 손가.”

 

재물.명예는 물거품되기 쉬우나 

닦은 마음은 훔쳐갈 수도 없어

 

부처님 당시 사왓띠에 아난다라 불리는 아주 인색한 재정관이 살았다.

그는 황금 팔십만 냥을 가진 부자였지만 아주 빈곤한 사람처럼 살았다.

얼마 후 그는 자기 아들들에게 다섯 군데 창고에 쌓여있는 돈과 황금들을 보여주고는 갑자기 죽어버렸다.

아난다는 죽어서 천민여인의 태로 들어갔다.

수천 명이나 되는 천민들은 대개 구걸이나 품팔이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난다를 임신한 여인이 아기를 가지고부터는 일거리가 생기지 않았고,

또 구걸을 나가도 음식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아난다를 밴 여인은 재수 없는 여자로 판명되어 추방당하게 되었다.

그 여인은 나중에 기형아를 낳았는데, 괴물처럼 보기 흉한 모습이어서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는 구걸하며 겨우 먹고 살았는데, 마침내 전생의 자기 집으로 구걸을 가서 전생의 아들에게 쫓겨나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 소동을 목격하시고, 그 아이가 바로 전생의 아난다였음을 일러주셨으며,

아이는 다섯 군데의 보물창고를 찾아 보임으로써 이를 증명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내게 아들이 있고 재산이 많다고 어리석은 자들은 집착하지만,

제 몸도 오히려 제 것이 아니거늘 어찌 자식과 재산이 자기 것이랴?”

몸뚱이도 자식도 재산도 내 소유가 아니다. 임시로 관리를 맡은 것일 뿐!

 

월호스님 / 쌍계사 승가대학 교수

 

출처 : 석가모니불
글쓴이 : 동다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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