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요즈음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한 여러 다이어트 방법과 운동방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물 살”을 빼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고, 헬스클럽이나 찜질방, 사우나 등에서 땀을 빼며 심지어는 이뇨제를 먹는 등의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은 0.6ℓ로 권장량(1.2ℓ)의 절반 수준이며 미국과 일본 등도 하루 물 섭취량이 1ℓ미만인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은 자기자신이 탈수 상태인지 모른 채 신체적 불균형을 방치하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인체의 면역 능력이 저하돼 각종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사람은 음식 없이 한달 이상 버틸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단 일주일을 견디기 힘들다. 우리 몸은 물이 1-2%만 부족해도 심한 갈증을 느낀다. 부족량이 5% 이상이면 혼수상태, 10%를 넘게 되면 생명을 잃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물이 우리 몸 안팎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고, 정말 천덕꾸러기로 남겨 놓아도 되는지 판단해 보자.
1. 신체 안에서의 물의 작용들
자동차를 만드는 데에는 13,0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점보 여객기 747을 만드는 데에는 3,000,000(3백만)개의 부속품이, 달나라에 보내는 우주왕복선을 만드는 데에는 5,000,000(5백만)개의 부속품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몸에는 10,000,000,000,000(10조) 개의 세포 조직이 있고, 25,000,000,000,000(25조)개의 적혈구와 25,000,000,000(250억)개의 백혈구가 있다. 우리의 몸은 얼마나 정교하고 세밀한 기계인가?
이러한 몸 안의 각 세포들은 물(세포액)에 떠 있으며, 개개의 세포 또한 물로 채워져 있다. 여러 세포들(Cells)이 모여 조직(Tissue)을 구성하고, 이 조직들(Tissues)은 기관(Organ)을 만들고, 이 기관들(Organs)은 기관계(Organ system)를 만들어 마침내 우리 인간의 몸 전체(Organism)를 구성한다.
세포가 물로 채워져 있듯이,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의 몸도 약 70%의 물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의 근원인 혈액도 물 없이는 존재 할 수 없다. 우리 인체 안에서 물은, 길이를 합치면 약 112,000Km(약 지구 두 바퀴 반)인 동맥과 정맥 사이를 돌아다니며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그리고 노폐물들을 운반한다. 만일 이 물이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 안에 노폐물이 쌓여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이 물은 신체의 각 관절 사이의 연한 조직에서 완충작용을 하여 뼈와 뼈가 마찰되어 손상 되지 않게 방지해 주며, 몸 내부에서도 각 기관 사이에서 마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물의 또 다른 역할을 살펴보자. 만일 눈물샘이 계속적으로 우리의 눈동자를 적셔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눈을 제대로 깜박이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수분의 얇은 막이 없으면, 눈동자의 표면은 건조하게 되어서 붓게 되며, 눈을 감고 뜰 때마다 끔직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시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 혀에 침이 묻어 있지 않으면 절대로 맛을 알 수 없고, 코에 물기가 없으면 냄새 또한 맡을 수 없다. 게다가 위(Stomach)에 끈끈한 점액(Mucus)이 없으면 우리 몸 안의 내부는 높은 산성인 위산(산성도 ph 1-2)에 의해 손상을 초래 할 수 있다. 이처럼 물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신체 내에 있는 물의 약 50%는 근육 안에 저장되어 있다. 만일 우리 몸에서 탈수 현상이 생기면, 우리는 곧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오래 전에 유럽에 있는 두 개의 산악 등반 팀이 서로 먼저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을 탈환하고자 경쟁하였다. 그들은 스위스 팀과 영국 팀이었는데 스위스 팀은 이미 여러번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스위스 팀의 문제는 그들이 너무 쉽게 기력을 잃고 지치는데에 있었다.
그래서 영국팀의 팀 닥터는 스위스 팀의 의료 진찰 카드를 검토한 결과, 그들이 하루에 오직 2잔의 물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산악인들은 매우 심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쉽게 지치고 탈수된다. 영국팀의 의사는 영국 산악팀원들에게 하루에 12잔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하였다.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치밀한 권고에 의해서, 영국팀은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정복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70평방미터의 표면적을 가지고 있는 폐는 항상 수분에 의해서 촉촉하게 적셔져 있어야 한다. 폐에 있는 수분은 폐로 들어온 산소를 혈액 속으로 실어 나름으로써, 신체의 각 부분에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한다. 수분이 없다면, 우리는 산소 부족으로 곧 질식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몸 전체에 퍼져있는 신경계에도 이 물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신경이 이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신경말단(Synaptic cleft)에는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 vesicles)들이 끊임없이 오간다. 이 신경전달물질들의 이동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이 신경말단부위(Synaptic knob)를 채우고 있는 물이다. 만일 물이 부족하면 온 몸의 신경세포들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고, 올바른 몸의 통제가 불가능 해질 것이다.
쉽게 예를 들어 만일 여러분이 뜨거운 쇠를 만지게 되면 재빨리 손을 치우는 것이 당연하다. 만일 이 신경계통에 물 부족으로 인해서 신경전달물질들이 제대로 오가지 못한다면, 여러분의 손은 그 뜨거운 쇠 위에서 데고 말 것이다. 만일 물의 부족으로 인해 위와 같은 끔찍한 결과가 온다는 것을 안다면 “물 살 빼기”라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은 당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기조차도 싫을 것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모든 기능들이 물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활동적으로 일하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적당한 물의 섭취에 대해 쉽게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살을 빼고 싶다면 물을 마셔야 한다고 독일의 과학자는 말한다. 임상실험 결과, 매일 1.5ℓ의 물을 섭취하여 30%이상 여분의 칼로리 소모함으로 5파운드의 체중감소 효과를 가져 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물 섭취는 우리 몸 안의 대사율(Metabolism)을 높이고, 지방을 분해한다. 그리고 섭취된 물을 일정한 온도까지 올리기 위한 칼로리 소비가 최대 40%까지 상승한다고 한다. 그러나 물의 섭취로 인한 효과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깨끗하고 탄력 있는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은 가장 값비싼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깨끗한 물의 섭취로 얻을 수 있다. 만일 장이 좋지 못하고, 변비 등 문제가 있다면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함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술과 담배는 수분 흡수의‘적’이다. 알코올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혈액 속의 수분을 함께 끌어내고, 담배연기는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증발시킨다. 커피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도 탈수 현상을 부추긴다. 일부 전문가는 하루 6잔의 커피를 마시면 전체 수분량의 2.7%가 감소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식사 중에 물을 마시는 것은 금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 마시는 물의 섭취는 소화액을 희석하여 소화시간을 길게 하고, 소화기관에 무리를 줌으로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친다. 알맞은 물의 섭취는 어른을 기준으로 하루에 240cc짜리 컵에다 약 8컵 정도 마셔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침식사 전 적어도 30분 전에 1컵 반 내지 2컵 정도의 물을 마시고, 오전과 오후 식간에 각각 2컵의 물, 그리고 저녁시간에 2컵의 물을 마시면 좋다. 물론 개인의 운동량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따라서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의 양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갈증이 나기 전, 알맞게 섭취되는 물은 우리 몸에 또 다른 보약이다.
2. 신체 밖에서의 물의 작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물일 것이다. 밤새 호흡과 피부를 통한 땀의 배출로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물은 신체 내부뿐만 아니라, 신체외부를 위해서도 하루의 일과 중, 가장 먼저 우리와 직면한다. 세면과 샤워를 위해서 물이 사용되며, 양치는 물론,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서도 물은 필수적이다. 음식을 먹은 후 설거지를 위해서, 또한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물도 위생과 청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집안을 청소하며, 더러운 옷을 세탁하고 자동차를 세차하는 일에서는 또 어떠한가?
하루의 일과를 마칠 때, 신체 내에 쌓인 많은 노폐물들을 제거하기 위한 물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몸에 노폐물을 배출하는 땀구멍은 약 오백만 개나 된다. 이 땀구멍들을 통해 불순물들이 끊임없이 배설되어 피부의 수많은 기공들을 막아 버린다. 만일,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피부를 통하여 빠져 나가야 할 불순물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다른 배설기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노폐물들을 흡수한 의복을 자주 바꾸어 입지 않거나, 빨지 않으면 그 불순물들이 다시 몸 속으로 흡수될 것이다. 각종 형태의 불결은 질병을 유발한다. 다시 말하자면, 물의 올바른 사용으로 청결을 유지하고 깨끗게 하여 몸에 건강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물의 작용을 생각해 보자. 물소리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준다. 만일 여러분이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시골에 가서 시냇물이 흐르는 시냇가에 누워 따뜻한 햇살아래 조용히 눈을 감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졸졸 흐르는 그 시냇물 소리는, 세상 다른 어떤 것이 줄 수 없는 평안함을 주고, 맑은 정신을 준다. 또한 높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굵은 물줄기 소리는 스트레스 많고 여러 가지로 답답하고 억눌린 우리의 마음에 시원한 물줄기가 되어, 막힌 가슴을‘펑’하고 시원하게 씻어 내려준다.
또한 바다에 가면 교통혼잡과 답답한 실내공간, 나쁜 공기와 갖은 소음에 지친 우리에게 또 다른 기쁨을 준다. 탁 트인 넓은 시야와, 햇살에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런 바다 위를 오가며 공중에서 노래하는 갈매기 소리는, 우리가 물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음악 치료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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