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우리의 일상은 아주 익숙한 일들이기에
미처 그 익숙함을 알아채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지금 나의 위치를
가늠해 보기 어렵게 마련입니다.
지금 나의 위치를 나를 온전히 버린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보기란 참 어렵지요.
'이러이러한 나'가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바라보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매순간 텅 빈 '나'
아무것도 아닌 '나'가 되어야
그 어떤 새로운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고
무엇이라도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진정 자유로운 나'가 되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그 어떤 틀이 없어야 자유롭습니다.
내세울 '나'가 없어야 매순간
새로운 나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 이따금씩 우리는
지금의 '내 자리'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별일 아니었음을,
그리 목숨 걸 일이 아니었음을,
참된 '내 자리'로 고집할 일은
역시 아니었음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일이 어딘가로
만행을 떠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린 누구나 만행 중이지요.
삶의 만행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이렇듯 한번 훌쩍 떠나 보는 일이
'내 자리'를 좀 더 객관화시켜 비춰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란 말이지요.
우린 누구나 딱 정해진 것으로 착각해 왔던
지금 이 자리를 언제라도 박차고 나와
볼 수 있을 만큼 자유로워야 합니다.
늘 떠날 수 있어야 하는 거지요.
언제라도 떠날 수 있을 만큼 자유로워야 하는 겁니다.
몸이 떠나는 것만 떠남이 아니에요.
이 마음이, 우리의 관념이
자유롭게 날개를 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날마다, 매순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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