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작용에 맡겨 두어라
{임제록}을 통한 선 공부 / 김태완 지·수·화·풍 4대로 이루어진 육체는 무상하며, 지라·위장·간·쓸개·털·손톱·이빨에서는 오직 모든 것이 헛된 모양임을 볼 뿐이다. 그대들 한 생각 마음이 쉴 수 있는 것을 깨달음의 나무라 부르고, 그대들 한 생각 마음이 쉴 수 없는 것을 무명(無明)의 나무라 부른다. 무명에는 머물 곳이 없고 그 시작과 끝이 없다. 그대들이 만약 생각 생각에 마음이 쉴 수 없다면 곧 저 무명의 나무에 오르고 6도 4생에 들어가 털 나고 뿔 달린 짐승이 될 것이지만, 그대들이 만약 쉴 수 있다면 곧 바로 깨끗한 법신(法身)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에게 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곧 바로 깨달음의 나무에 올라서 삼계에 신통변화하며 뜻대로 화신(化身)을 나투고, 법(法)의 즐거움과 선(禪)의 기쁨을 맛보며, 몸에서는 저절로 빛이 날 것이다. 옷을 생각하면 비단 옷이 천겹으로 걸쳐지고, 밥을 생각하면 백가지 맛의 음식이 고루 갖추어 질 것이고, 다시는 뜻하지 않은 병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깨달음에는 머물 곳이 없으므로 얻는 것도 없다. 모양을 따라 가는 것은 피곤한 일이고, 모양이 없는 작용인 마음에 맡겨 두면 편안히 쉬는 것이다. 따라서 쉬고 싶으면 모양에 머물지 말고 모양을 가지거나 버리려 하지 말고, 다만 작용에만 가만히 맡겨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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