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삶이라는 것을
흥미로운 영화를 한 편 감상하듯이,
다만 지켜보는 관객으로서
영화를 아주 흥미롭고 즐겁게 바라보고
느끼고 음미하듯이 삶을 살아가야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그냥 관객이 되어서
그냥 지켜보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지,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다’라는 아상을 가지고,
‘내가 이 영화를 어떻게 각본을 바꿔봐야 되겠다’
하고 태어난 것이 아니에요.
각본은 감독이 그냥 알아서 다 하는 거지,
주인공은 그냥 그 각본대로 그냥 따라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내 멋대로 뭔가를 바꿔보려고,
그 영화에 개입해서 내가 뭔가를 애써서
이렇게 저렇게 내 뜻대로,
내 구미에 맞는대로 바꾸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이 영화를 느끼고 음미하고 감상하기 위해서 온 겁니다.
내가 사실은 내가 아니지요.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나이기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나는 이 세상에, 내가 펼쳐내는
한 편의 아름답고 흥미로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이 삶을 내 뜻대로 조정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고,
어떻게 바꾸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보기 위해서 왔다,
관찰하기 위해서 왔다,
감상하기 위해서 왔다.
나는 내 삶을 한 발짜국 떨어져서
지켜보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나의 본체입니다.
지켜보는 자, 그것이 바로 본질이다.
이 삶을 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되,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다만, 아주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을 보듯이
단지 지켜보는 겁니다.
영화는 각본이 다 짜여져 있으니까 재미가 없잖아요,
한 시간 밖에 안되고,
그리고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잖아요,
근데 내가 벌이고 있는 이 인생이라는 영화는,
이 백 년짜리, 한 80년 짜리 영화는,
내가 직접 살아가는, 얼마나 흥미로운 거에요.
근데 그게 내가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나는, 그 영화를 보는 자일 뿐이지,
그 안에 그 영화는 실체가 아닙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 실체가 아닙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아파한다고 내가 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영화의 주인공이 아프구나,
하고 지켜보는 사람일 뿐인 거에요.
거기 개입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내가 내 삶이 나다라고 생각해서,
나와 보는 자의 간격이 탁 일치가 되면 안됩니다.
공간이 생겨야 된다.
바라보는 자와 삶을 살아가는 자 사이에 공간이 있어야 된다.
한 발짝 떨어져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발짝 떨어져서,
내 삶이 그렇게 진리와 온전히 합일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보면 된다.
그게 가장 근원적인,
제가 하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이 이야기 아니겠어요.
부처님 가르침이 바로 이겁니다.
_()()()_
'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움켜쥠없이 해탈된 마음 (0) | 2011.11.17 |
---|---|
[스크랩] 주파수의 법칙 (0) | 2011.11.17 |
우리들의 삶이 화엄세계 (0) | 2011.11.16 |
아무런 문제가 없다 (0) | 2011.11.16 |
진공묘유(眞空妙有)----무불스님 (0) | 2011.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