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초보자를 위한 마음공부

장백산-1 2011. 12. 19. 13:17

초보자를 위한 가르침
U.Tejaniya Sayadaw (우 떼자니야 사야도)
Shwe Oo Min Center (미얀마 쉐우민 명상센터)

위빠사나(觀法수행)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 사띠(sati:念 알아차림) **
수행한다는 것은
마음이 일하는 것. 즉, 마음의 작용을 아는 것 입니다.
마음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하면 사띠를 두는 일을 해야 합니다.
사띠를 둔다는 것은 현재 일어나는 대상을 알아차린다는
뜻입니다.
좌선을 할 때에 배의 일어남과 꺼짐을 관찰해도 되고
코의 호흡을 관찰해도 됩니다.

지금 한번 해 보십시오.
일체 대상을 명칭(언어적 분별)없이 배의 일어남과 꺼짐을 대상으로
하든, 콧구멍과 입술 언저리에 바람이 들어가고 나가는 한 지점을
바라보는 코의 호흡을 대상으로 하든 , 본인에게 맞는 것,
편안한 것을 한가지 택해서 알아차리면 됩니다.
명칭은 붙이지 말고 마음만 기울여 느낌에 집중해 보십시오.
어떠십니까?

명칭 없이도 잘 볼 수 있습니까?

Yogi(수행자) : 침이 많이 고여서 삼켜 버렸습니다.

입안에 침이 고이고 넘기는 것을 알면 됩니다.
배의 일어남과 꺼짐을 잘 아시겠습니까?
그것을 알기만 하는 데는 명칭이 필요치 않습니다.
직접 아는 것이 필요할 뿐 입니다.
마음이 명칭 붙이는데 반, 알아차리는데 반, 이렇게 둘로 나뉘어 지면
반씩 밖에 모르게 되고 복잡해집니다.

손을 한번 모아 보십시오.(합장)
닿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왜 알게 됩니까?
어떻게 해서 아십니까?
사띠로 인해, 마음이 일을 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 대상에 마음을 기울이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일하는 것을 아는것이수행 하는 것이라 합니다.

발에다 마음을 두면 발이 닿는 느낌들을 알게 되고
코의 호흡에다 마음을 두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알게 되듯,

어딴곳이든 내가 알고 싶을 때 마음을 그 대상에 기울이기만 하면
곧바로 알게 됩니다.
지금 손가락 몇 개가 붙었습니까?
눈으로 볼 필요 없이 마음으로 느낌을 보면 됩니다.
닿은 장소의 느낌이 다 똑같습니까?

Yogi: 같지 않습니다.

그렇게 알아차리는 데 있어 명칭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에 ‘닿음’ 이라고 명칭을 붙이면, 오히려 이것이 전체적으로
발의 어느 쪽이 더 벌어지고 힘이 더 주어지고 하는 등의 세밀하고
완전한 느낌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사띠를 두라는 것은 바로, 닿았을 때 어느 곳에 힘이 주어지고
얼마만큼, 어떻게 느껴지는가를 자세하게 아는 것입니다.

배의 일어남과 꺼짐을 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어날 때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꺼지는가?
이 느낌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도록 하십시오.
자연스럽게 하되 있는 그대로 명칭 없이 단지 알기만 하면 됩니다.
그것을 놓치지 않고 계속, 일어날 때 일어난 줄 알고

꺼질 때 꺼진 줄 알면 됩니다.

우리가 왜 수행을 하는가 하면,
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사실 그대로 알기 위해서,
몸과 마음의 자연적인 성품을 알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순간에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왜 일어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없어지고 그치게 되는가를 있는 그대로 알기 위해서,
단지 그것뿐입니다.

마음이 현재 차분하십니까?
마음이 지금 가라앉은 것을 아십니까?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현재 일어나는 상태를 알아야 합니다.
사띠를 둔다는 것은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직접적으로 알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 망상忘想 **
좌선을 시작하면
처음 2-3일 동안은 망상이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망상이 일어나면 명칭은 붙이지 말고 망상이 일어난 줄
알아 차리기만 하십시오.
사실 명칭을 안 붙이면 망상이 더 심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알아차리고 다시 알아차리고 해야 합니다.
망상을 문제 삼지 마십시오.
그리고 망상을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Yogi : 망상이 안 사라질 때는 어떻게 합니까?

망상을 할 때마다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망상을 없애려고 하지 마십시오.
지금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무엇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지 그것을 알려고 노력하십시오.

지금 망상을 하고 있다면 망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알게 되면 배나 코의 대상으로 다시 돌아오고 또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망상을 억지로 없애고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단지 망상하는 줄 알면 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아는 것, 그것만 필요한 것이지 다른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수행은 망상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마음이 망상을 하고 있는데도 망상하는 줄도 모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망상 하는 줄도 알아야 합니다.

망상이란 것은 일어나지 않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항상 망상하는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며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망상에다 사띠를 두는 것, 그것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망상을 하고 있는데도 그냥 내버려두지 말고 더 이상 진전이 되지
않도록 사띠를 두어 알아차리도록 하십시오.
지금은 망상도 아는 것, 단지 이쳐럼 아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망상은 아무 상관없습니다.
망상을 할 때마다 알아차리고 다시 알아차리는 것,
망상을 아는 것 , 그것이 수행하는 것입니다.

** 아픔苦痛 **
좌선 시에 다리가 아프거나 어디 고통이 있을 때는 일단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아픔으로 인해서 마음이 반응하는 것,
즉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을 먼저 봐야 합니다.
아픔을 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아플 때 마음이 어떻습니까?
괴로워하고 싫어하고 못 견뎌합니다.
그럴 때의 감정의 느낌을 보십시오.
안정이 안 되고 동요하는 마음을 봐야 합니다.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 그것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아프면 마음이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참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긴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긴장을 다 놓으십시오.
그리고 “없어지려면 없어지고 말려면 말아라. 어찌되든 상관없다.”
이런 마음자세로써 그냥 단지 가슴의 느낌중 긴장된 느낌
갑갑한 느낌들만 알아차리도록 하십시오.
마음이 긴장을 하고 있는가? 풀어져 있는가?
마음 상태부터 우선적으로 봐야 되고 그것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긴장을 풀고 봐도 도저히 아픔이 심해서 견딜 수 없을 때는
자세를 바꾸어도 됩니다. 단, 자세를 바꾸고 있다는 걸 알면서
바꿔야 합니다.
일단 마음 상태를 먼저 계속 보고 또 보려고 노력하다가 도저히
안 될 때 바꿔야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조금 아프다고 이리저리
바꿔서는 안 됩니다.


그 아픔의 성질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봐야 합니다.
만약 조금 아픈 경우라면 바꾸지 말고 많이 아픈 경우에는
마음에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차분히 가져야 합니다.
그냥 억지로 참으려고만 하면 더 힘들어지고 참기만 해서는
느낌(Vedana)의 성질을 알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차를 운전할 때 이상한 소리가 나고 고장 난 것이
분명한데도 계속 달리면 안 됩니다.
일단 멈추어서 그걸 고치고 난 뒤에 달려야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몹시 못 견디어 할 때는 마음을
일단 차분히 가라앉힌 다음에 봐야 합니다.
마음이 잔뜩 긴장되어 있는데도 계속 보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은 이 아픔을 없애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아픔의 자연적인 성품과 아플 때 마음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 그 두 가지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을 하고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 보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것은 사띠를 두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단지 어떻게 되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아주 고요해지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무엇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어떻게 되는가!
그것을 공부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수행은 무언가 하나를, 어떻게 되도록 하거나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성질을 알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할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요구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그 사람이 하는 것을 그냥 그대로 본다면,
무엇을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행동할 때마다 지켜보게 되면,
결국 그 사람이 어떤 습관이 있고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러한 것들을 자세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수행하는 것도 이와 같이 그저 모든 것을 자연적인 그대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을 바라 보아야만 합니다.
마치 옆에서 지켜보듯이 그런 식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어떻게 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없애려고도
하지 마십시오.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바른 마음가짐이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가짐이 바르면 수행하기 쉽지만 마음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수행이 매우 어렵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런 상태대로 만들려고 해서도 안 되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애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단지 일어나면 일어나는 그대로, 단지 보기만 하고 알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