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여울'이라는 말

장백산-1 2012. 10. 9. 10:07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여울이라는 말


여울이란 말 예쁘지 않나요?
내 애인의 이름이 여울이었으면 좋겠어요.
세월이 여울져 간다는 말 어딘가 여유 있어 보이지 않나요?
강여울 여울여울 기복도 결코 보이지 않는
그 한가로운 표정이 넉넉해 보이지 않나요?
그러나 강이나 바다에 바닥이 얕거나 너비가 좋아서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라는
강퍅한 뜻을 가진 말이란 것도 아시나요?
내 애인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단박에 그 빠른 물길에 휩쓸어 가버리면서도
그 표정은 여울이란 말처럼이나 끄떡없어서
내가 여울에 빠져 허우적댄다 해도
남들이 듣기에 어째 그 동작이 춤처럼은 느껴지지 않을래나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시는 그 뻔뻔한
그래서 천만 번은 더 빠져나 보고 싶은 여울
여울이란 말 참 예쁘지 않나요?

- 복효근, '여울이라는 말' -


네. 여울이라는 말, 참 예쁩니다.
딸의 이름도 여울이라고 지어주고 싶을 만큼.
우리 글, 우리 말이 아니었다면
이런 아름다운 글을 읽고 느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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