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산들이와 흰솜이

장백산-1 2013. 6. 27. 09:47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향기메일입니다.
산들이와 흰솜이


옛날 아주 먼 옛날 산들이와 흰솜이가 살았지요
산들바람 따라 뭉게구름이 손잡아 웃고 있듯이
어깨동무 덩실덩실 만나던 곳은 언제나 고향
햇빛 고운 앞동산 자그마한 살랑 풀밭이었지요

산들이는 흰솜이를 오늘도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흰솜이가 있어야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아는구나
부르고 소리쳐도 소나무 큰 바위는 온줄 모를거야
얼굴 볼 때마다 두 손을 꼭 잡아 주어야겠어
매일매일 한 번은 업고 한 번은 안고 다녀야지

흰솜이는 산들이 벙글 웃음 소리를 날마다 듣죠
그래 그래 산들이가 한 순간이라도 곁에 없다면
저 멋진 들판 시원한 강가엔 가지 못할거야
또 추우면 따뜻한 남쪽나라는 꿈도 못 꿀 걸

잘 보세요 산들이와 흰솜이의 꿈초롱 눈빛이며
고만큼 서로 닮아 가는 너울 손짓에 얼굴을
크게 들리나요 앞서거니 따라 다니며 부르는
참새님 종달새님 뻐꾸기님들의 꽃잔치 노래가

- 김봉길 님, '산들이와 흰솜이' 부분 -


결혼식장에서 축시로 낭독하셨던 시랍니다.
산들이 군과 흰솜이 양, 지금은 아빠 엄마가 되어
뭉게구름처럼 산들바람처럼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있을 거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