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떤 것이 대기대용(大機大用)입니까?
[답]차라리 '어떤 것이 大機大用이 아닙니까?' 하고 묻는 게 낫지 않겠소? · · · · · ·
大機大用이 아닌 게 없다는 소리요. 虛空처럼 온누리에 두루해서 미치지
않는 데가 없으니, 그를 일러 大機라 하는 거요.
마치 바다의 千波萬波가 물을 떠나서는 存在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요. · · · · · ·
온통 마음뿐이오. 마음 바깥에는 한 法도 없소. 그렇게 묻는 者도,
여기 앉아서 대답하는 者도 全部 마음의 변현(變現)이오.
꿈을 꾸고 있을 때는 보이고 들리는 것이 全部 내 마음 바깥에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事實은 어떻소? 全部 제 마음이 그렇게 지어낸 것 아니오?
지금 여러분은 눈을 뜨고 꾸는 꿈을 꾸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요. 그러니
저 바깥에 山이 있고, 저 바깥에 물이 있고,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꿈을 꾸고 있다고 알면 틀림없소. · · ·
온통 마음뿐이오. 一切가 全部 마음의 變顯이오.
觀察의 主體가 '나'여서,
'내'가 저 바깥에 있는 뭔가를 보고,
'내'가 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내'가 뭔가를 깨달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게 바로 무명(無明)이오. 觀察의 主體인 '나'도 觀察의 對相인 저 바깥의 境界도 몽땅 다 마음이 變化해서
그렇게 나타난(顯) 거요. 2500年 前 부처님의 이 말씀을 20세기 초엽에 科學的으로
證明해 마친 것이 양자역학(量子力學)이오.
一切存在의 基本 質料를 궁구(窮究)하고 파헤쳐서 알아봤더니
그게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事實에 到達한 거요.
그래서 닐스 보어는 되물은 거요.
만약 우리가 硏究 對相으로 삼았던 모든 것의 實體가 없다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면, 그와 같은 것을 觀察해서
實體가 없다는 事實을 밝혀낸 '나'는 무엇인가?
觀察 對相이 消滅됐는데 觀察者가 어떻게 혼자 獨立하여 存在할 수 있는가? · · · · · ·
觀察 對相이 없으면 觀察者도 없는 거요.
一切의 이름이 있고 뜻이 있는 天地 森羅萬象이 몽땅 다 그대 마음/意識에 依해서
헛되이 지어진 妄靈된 것들이오. 萬法이 유식(唯識)이니 實際란 없소.
-현정선원 법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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