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사회·복지

[스크랩] 노년의 性, 90대 노인도 비아그라 브라보라이프

장백산-1 2013. 10. 23. 23:19

 

어느 화가의 작품(작가 이름 아시는 분의 댓글 도움을 바라며...)

 

 

노년의 性, 90대 노인도 비아그라 브라보라이프

 

 

 

늙음은 추한가.

동서고금 남녀노소 가림없이 노추(老醜)라고들 하니

늙는다는 것은 추한 게 맞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다.

노추의 세상도 업그레이드 됐다.

시난고난 세파에 속은 썩어 추할지언정

겉은 50대 부럽지 않고 마음마저 청춘인 꽃할배 꽃할매들이 점점 늘고 있다.

 

어디 마음만 그럴까.

영화 ‘죽어도 좋아’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처럼

팔팔한 할배 할매들의 ‘섹스앤더더시티’가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1년 노인의 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어르신 3명 중 2명 이상이

지속적인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실제 노부부가 주인공으로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죽어도 좋아'

 

 

 

노추가 더 이상 노추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현대문명의 또하나 결산이다.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하자(먹고 살만해지자)

불로장생을 꿈꾸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다

의과학의 힘이 불을 지핀 것이다.

 

꽃할배 할매들의 섹스라이프는 대략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당사자나 주변에서 말 꺼내기 남사스러웠던 부분이다.

당시 노인의 성문제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단어가

탑골공원이나 호수공원(일산) 등을 근거지로 활동한 일명 ‘박카스 아줌마’.

‘양로원 젓가락 살인사건’() 등 가까운 일본서는

진작에 사회 이슈가 되었던 노년의 성 문제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가 또한

박카스 아줌마였다고 할 수 있겠다.

 

 

2011년 9월 서울 종묘공원의 박카스 아줌마들(사진 출처@한겨레신문)

 

()양로원 젓가락 살인사건이란?:

오래 전(80년대 말쯤?) 뉴스로 양로원의 80대, 70대 두 노인이

한 할매를 두고 싸움이 벌어져 80할배가 젓가락인가로 다른 할배를 죽인 사건

 

 

 

물론 박카스 아줌마 부대는 지금도 활약하고 있겠으나

오늘날 노인들의 로맨스는 훨씬 다각화 다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간 노력의 결실인

사회복지관 노인대학의 주고객은 노년층이다.

 

예전에는 갈 곳이 없어서 노인당 아니면 복덕방이나 기원,

그도 아니면 탑골공원 같은 장소를 배회해야했던 노인들은

이제는 갈 곳도 많고 즐길 거리도 너무 많다고들 한다.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팔팔한,

할배라고 하기에는 아직 젊음의 팽팽함이 가시지 않은,

그런 꽃노년들의 문화활동은 왕성하다.

당연히 연애사업도 힘이 뻗친다고 한다.

아래는 사회복지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복지관에서 일하는 간호사 지인으로부터 들은 실화다.

 

 

전북 부안의 한 사회복지관 노인대학 수업 장면


 

요즘 좀 산다하는 꽃노년들의 일상은

복지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복지관의 수업 클래스마다 확인할 수 있는 게 노인 서열화.

우리 자녀들의 학교생활처럼 노인학교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외모 능력 재력에 따른 서열화다.

예컨대 탁구교실에 들어가고 싶어 등록해도

서열자의 눈 밖에 나면 팽당하기 일쑤라는 것.

무덤 직전까지도 ‘잘난 놈만 잘 되는 더르븐 세상’인 된 것이다.

 

꽃할매들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복지관 클래스의 선택권은 거의 꽃할매들의 전권.

괜찮은(잘 생기거나 유머있거나 쩐 있어 보이는) 신입은 당연히 환영받는다.

하지만 조건이 부실한 할배들은 조만간 이지메를 실감하게 된다.

 

즉 꽃할매들의 눈 밖에 나도 복지관 밥은 얻어먹기 힘들다.

노년층이 사회복지관의 주고객인 이유는 무엇보다 무료식사 제공.

(약간액을 받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회복지관이 무료 식사를 준다)

 

 

한 지역 축제에 출전한 대구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의 댄스 경연



또한 사회 어느 곳보다 동년배 여성이 많이 모인다는 것.

그리고 노년층 맞춤형 교육과 의료시설과 문화시설, 건강시설 등

노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구비된 게 사회복지관이 인기있는 이유다.

그래서 거동만 할 정도면 무리해서라도 복지관을 오는 노인이 많다는 것이다.

 

복지관은 또 꽃노인들의 정보의 장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주어지는 사회복지 혜택인

대중교통 무임승차는 노인들에게 또다른 축복이었다.

천안에서 춘천까지, 전철이 운행하는 구간의

지역 정보를 알아내어 축제마당 나들이를 즐기는 게

요즘 복지관 노학생들의 새로운 유행이라고 한다.

 

 

홀로 된 어르신들을 이어주는 골드 미팅이 유행이다.


 

장거리 축제나들이는 대부분 짝을 지어 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자노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

 

간호사 지인에게 들은 얘기다.

사회복지관에는 지역 병원이 거의 연계되어 있다.

그 의무실에 유별난 처방전을 받으러 오는 노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바로 발기부전촉진제.

심장질환 혈관 치료제로 개발된 원래 약의 용도에 맞게

병명을 그럴듯하게 대고는 “비아그라를 처방해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처방받은 비아그라를 품에 간직하고서

무료 전철을 타고 천안으로, 춘천으로 직행해서는

현지 조달을 하는 꽃노인도 허다하단다.

다음날 복지관에 출석해서는 자랑삼아 그 얘기로 꽃을 피우는.

그런 얘기들을 하도 들어 귀에 딱정이가 앉을 지경이라는 게 지인의 말.

 

 

무료 전철로 온양온천을 다녀오는 어르신들(사진 출처@조선닷컴)

 

 

 

얘기 중에서 가장 충격이었던 대목.

얼마 전 의무실에 90대 남자노인 2분이 왔다고 한다.

바로 그 비아그라 처방을 받으러 온 노인 1인.

처방전을 받은 뒤 대기실에 있던 다른 노인에게 자랑하더라는 것.

안타깝게도 그 노인은 연세가 연세이니 만큼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자랑질하고 싶은 노인이 고래고래 큰 소리로 떠드는 바람에

부득이 듣게 된 대화.

 

“이게 먼 약인 줄 아는가”.

“뭐?”

“이게 비아그라여, 비아그라!”

“그게 뭐여?”

“이거 갖고 오늘 천안 간다고~”.

“뭐라고?”

“천안에 가면 한 번 한다니까. 예쁜 샥시들이 있어~”

“샥시? 그게 뭐여?”

 

불행히도 귀가 잘 안 들리는 노인은 비아그라의 용도를 몰랐다.

간호사 지인이 제지하지 않았더라면

두 노인의 시끄럽고 낯 뜨거운 대화는

마치 사오정들의 대화처럼 한동안 이어졌을 것이다.

 

이로써 알게 된 90대 노인도 성생활을 즐긴다는 사실.

 

우리 사회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지난 2000년 86세로 타계한 미당 서정주 시인은

고희인가 팔순(산수 傘壽)인가가 되니 비로소

그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건만.

눈앞에 닥친 100수 장수시대.

9988, 99세까지 팔팔하게 인생을 즐기고

성을 누리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 모습이 우리의 미래일지 모른다.

혹은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성과 생활을 향유할지도.

9988 그날까지, 즐길 것 즐기더라도

‘노추’만은 삼가하는 노년으로 살아야 할 텐데.

 

 

(출처/daum cafe ~ 중년들의 진솔한 이야기)

출처 : 생활 · 운동 자연치유 연구소
글쓴이 : 이현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