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찾아 떠나는 휴가-현진스님좋은글 나누기
여행을 떠나면 나는 꼭 바다를 보고 온다.
똑같은 場所라도 바다는 갈 때마다 그 모습이 변화무쌍하다. 그리고 줄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바다의 德을 배운다. 한 번은 등대에 앉아 끊임없이 일어나는 波濤를 보면서, 바다는 波濤가 生命이다라는 事實을 깨달은 적이 있다. 바다는 波濤가 없으면 동맥경화나 마찬가지다. 파도가 없으면 산소도 품지 못한다. 바다의 巨大한 受容의 美德도 알고 보면 파도가 根幹이다. 한마디로 파도는 바다를 淨化시키는 힘이며 呼吸作用이다. 한 차례 파도가 지나간 다음날의 바닷가는 얼마나 평온한가. 그리고 바닷물은 또 얼마나 눈부신가. 이처럼 바다는 파도를 통해 서로 뒤섞이면서 자신을 맑힌다. 바다의 立場에서 보면, 거센 風浪과 폭풍우는 바다 自身의 存在를 確認하는 담금질이나 다름없다. 파도는 스스로 일지 않는다. 바람이라는 因緣을 만나야 힘을 얻는다. 그래서 파도를 다스리는 智慧는, 바다를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막는 것이라고 말한다. 人間事의 煩惱도 들여다보면 이와 똑같다. 煩惱는 스스로 몸을 만들지 않는다. 마음 밖 因緣을 만나서 나타나는 그림자(幻影)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煩惱가 주어진 배경이라고 탓하면서 살아간다. 바람이 사라지면 파도가 힘을 잃듯이, 마음이 主人 되면 煩惱의 바람은 일지 않는다. 파도를 무서워하는 바다는 그 존재 의미가 없다. 그 어떤 파도가 밀려와도 결코 잠식당하지 않는 것이 바다의 本性이다. 그래서 바다는 스스로 더럽히거나 썩지 않는다. 파도가 번뇌라면, 바다는 그 번뇌를 거부하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로 轉換하는 智慧를 가지고 있다. 도망 다니지 않고 당당하게 극복하는 姿勢인 것이다. 단조롭고 무료한 日常이 계속될 때 바닷가에 서보라. 현재 自身이 겪고 있는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는 보조스님의 법어처럼, 人生事의 苦痛과 煩惱는 實存을 드러내 보이는 장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고통과 번민이 있기 때문에 人生은 더 意味가 있고 工夫할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現在의 逆境과 苦難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姿勢가 必要하다. 轉禍爲福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의 危機는, 全部를 놓친 것이 아니라 現在의 狀況을 놓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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