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노래 - 신심명
65.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 온 세상이 바로 눈앞이다.
무재부재(無在不在) 시방목전(十方目前)
있고 없는 가운데 있고 없음이 없고, 세계 가운데 세계를 초월했습니다.
온 세상이 그대로 눈앞에 있지만, 앞과 뒤가 없는 눈앞이어서
온갖 곳이 바로 이 하나의 일입니다.
그러니 사방을 둘러볼 필요가 없고, 시간속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이리저리 두리번거릴 필요없이 곧바로 보면 될 일입니다.
모든 시간과 장소가 이 일어나고 있는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생각과 감정이 바로 이때의 일일뿐입니다.
이것이 너무도 명백하고 분명해지면 따로 챙길 필요도 없어집니다.
그냥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일이니까요.
저절로 안정되고 저절로 쉬어지고 저절로 흐름을 따르게 되고 절로절로 굴러가지요.
아무 할 일이 없지만, 일을 하는 것을 주저하지도 않지요.
때에 따라 알맞게 쓰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있던 일이 있을 뿐.
- 릴라몽지 밴드에서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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