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증도가 한 구절
(226) 비로소 관자재라 이름할 수 있음이로다.
方得名爲觀自在
이른 아침 창 밖에서 새가 웁니다.
서늘한 아침 공기에 피부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직 주위는 밝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인식의 공간에서 5온 18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관찰하는 자도, 관찰되는 대상도 모두 이 공간 안에 나타납니다.
이것이 관(觀)이 자재(自在)한 소식입니다.
이 관, 이 알아차림은 언제나 스스로 있습니다.
이 알아차림, 알고 있음만 존재합니다. 이 앎이 곧 존재 자체입니다.
존재하고 있음[Be-ing]은 알고 있음[Know-ing]입니다.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 열한 개의 얼굴로 표현되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바로 이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본성은 원만하게 통하여[圓通] 세상의 소리를 관찰[觀世音]하고 있습니다.
관찰하는 자도, 관찰되는 대상도, 관찰하는 행위 자체도 본성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둘로 나뉘어져 있지 아니하기에 모든 고난에서 중생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중생과, 중생의 고난과, 중생을 고난에서 구원해 줄 자가
따로 있지 않기에 모든 중생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 이 서늘한 아침을 맞이하십시오.
시간과 공간이 끊임없이 오가고, 온갖 사건이 계속해서 생멸하지만
이 인식의 공간은 늘 변함없이 바로 지금 여기 있습니다.
이 인식의 공간이 진정한 참나입니다.
나라고 하는 개체, 이 주체감은 그 인식 공간을 오가는 흰구름과 같은 것입니다.
나라는 주체감은 의식될 때와 안 될 때가 있지만 이 인식 공간은 늘 있습니다.
진정한 나는 바로 이 존재이자 의식, 바로 지금 여기 있으면서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이 인식 공간, 공적영지, 하나의 마음,
스스로의 성품, 바로 이것입니다.
창 밖에서 새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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