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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란 무엇인가

장백산-1 2014. 12. 13. 02:17

 

 

업보란 무엇인가  |불교방송 다시듣기

 

 

 

업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보통 업()이라고 하면 를 떠올리곤 한다.

業이 많다는 말은 곧장 罪가 많다는 말과 동의어처럼 쓰인다.

그러나 業이 罪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業은 한 마디로 行爲.

몸과 말과 의식으로  行動하고 말하고 生覺한 것이 그대로 業이 되어 存在 속에 어떤 勢力 혹은 에너지를 남긴다.

그것이 바로 업력(業力)이다.

 

그 業力은 潛在的인 어떤 勢力, 에너지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다가

因緣의 때를 만나면 반드시 그에 相應하는 結果를 가져 온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 혹은 업인과보(業因果報)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쉽게 생각한다면 業思想은 이 우주의 大平等性을 밝히는 에너지均衡의 법칙이다.

이러한 眞理의 世界를 불교에서는 법계(法界)라고 표현한다. 業이야말로 法界를 설명하는

아주 중요한 법칙 중 하나다. 業의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 보자.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면 너무 不公平한 듯 보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은 사기를 치고 나쁜 짓을 하고 사는데도 부유하고,

또 어떤 사람은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데도 가난을 면치 못한다.

이 겉에 드러난 세상의 불공평이 진실이라면,

즉 이러한 불공평을 공평하게 바꾸어줄 그 무언가가 없다면

그런 세상을 진리의 세계, 즉 법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현실에 대해 業思想은 과거와 미래의 전체 生을 아우르는 분명한 因果의 이치로써

답하고 있다.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라는 것이 業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즉 악행을 한

자는 반드시 악의 결과를 받고 선행을 한 자는 반드시 그 선의 결과를 받는다는 법칙이다. 거기에 예외는 없다.

다만 언제 받느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業을 저질러 놓고 받지 않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처럼 자신이 지은 業은 반드시 자신 스스로 받아야 끝이 난다. 사기를 쳐서 돈을 빼앗은 사람이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지만 그 악업의 결과가 무르익을 때 그는 큰 고통을 받으며,

선행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그 선행의 결과가 무르익을 때 분명히 선의 결과를 받는다.

 

이러한 사실을 법구경에서는 악행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자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악행의 열매가 익을 때 그는 큰 괴로움을 받는다. 선행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선한 자도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선행의 열매가 익을 때 그는 큰 행복을 누린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예를 들어 보자.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100만원을 사기를 쳤다면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에너지 不均衡이 일어난 것이다. A라는 사람은 100만원을 부당으로 취했지만

 B라는 사람은 100만원을 손해를 봤다. 그러나 걱정 말라. 우주 법계는 언제나 그 에너지의 불균형을

균형적으로 맞춰주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만약 이번 生에 두 사람이 이 業의 不均衡을 解決하지 못했다만 다음 生에 두 사람은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두 사람 사이의 에너지가 不均衡하게 틀어진 이상 그 에너지를 自然 그대로의 均衡된 狀態로 바꾸어 놓기 위해

우주법계는 그 두 사람의 만남을 계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거꾸로 다음의 어느 生에서 AB에게

100만원 상당의 무언가를 빼앗기거나, 주어야 하는 일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이상하게도 어떤 사람과는 첫 만남부터 악연이구나 싶은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유도 없이 좋아서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이 우주법계가 業에너지의 均衡을 위해 행하는 치밀하고도 전우주적인 현실 창조의 방법이다.

엉성하게 별 이유도 없이 우연히 이 일이 벌어졌거나, 이 사람과 만난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모든 일들과 그 모든 만남은 우주법계의 치밀하고도 전체적인 계획의 일환인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