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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는 즐거움

장백산-1 2014. 12. 20. 00:00

 

 

 

홀로 있는 즐거움   |불교방송 다시듣기

 

 

 

홀로 있는 즐거움

 

 

 

보통 사람들은 외로움이나 고독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것으로 여기곤 합니다.

외롭고 고독한 것은 싫은 것이고, 그렇기에 멀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외롭다는 것, 고독하다는 것, 혹은 홀로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것을

애써 회피하면서 끊임없이 누군가와 함께 있기를 바라고, 끊임없이 외로울 새가 없이 무언가를 하느라

바쁜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때문에 우리 기억 속에서 싫은 것으로 받아들여 진 것은 아닐까요?

 

홀로 있다는 것은 외로움이나 고독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외로움이나 고독이란 느낌이

우리의 속 뜰을 더 생생하게 비춰 주고 우리 存在의 根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와 깊이를 가져다준다.

 

혼자 있다는 것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한없이 充滿한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虛하고 외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텅~빈 가운데 惺惺하게 깨어있는 속 뜰은 마구잡이로 채워 넣는 所有의 精神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홀로 있을 때

우리는 참으로 함께 할 수 있고, 작은 나의 허울을 벗고 全切와 함께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홀로 있는 그 텅~빈

旬間이야말로 內面의 根源의 智慧와 慈悲, 그 모든 힘(力)의 源泉을 일깨울 수 있는 아주 所重한 때인 것이다.

 

그러니 이 몸뚱이만 그저 덩그러니 혼자 있다고 해서 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혼자 있으려면 번거로운 우리의 所有로부터도 自由로울 수 있어야 한다.

 

잔뜩 所有하고 있는 것들이 많으면 우린 호젓하게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所有物로부터 所有를 당하며

휘둘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휘둘리고 있는 所有란 物質的인 것들이 물론 포함되지만 명예, 권력, 지위, 배경,

학벌, 등등의 무형적인 것들까지를 말하는데, 참으로 혼자 있는 법을 배우면 이런 것들이 있건 없건, 높건 낮건

우린 自由로울 수 있다.

 

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 존재하면서도 충만할 수 있는 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外部的인 것들이 많이

채워져야 充滿하고 幸福하다고 여긴다. 돈 명예 권력 지위 학벌이며 온갖 所有物들이 넘쳐나야 幸福하지, 그런

것들이 없어지고 나 홀로 덩그러니 남으면 내 存在의 뿌리를 잃어버린 것 마냥 외로워하고 괴로워한다.

 

이러한 所有物로부터 自由로워졌다고 하더라도 아직 온전한 홀로 있음을 실천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홀로 있음의 실천 요소가 남았다. 그것은 바로 精神의 홀로 있음이다.

 

아무리 깊은 산 속에 들어가서 온갖 所有의 울타리로부터 自由롭게 살더라도, 머릿속이 온갖 煩惱 妄想과

貪瞋癡 三毒心으로 또 雜多한 知識 같은 것들로 꽉 채워져 있다면 우린 참으로 홀로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物質로부터 自由로워지듯, 精神 또한 온갖 煩惱며 수많은 生覺 妄想들로부터 自由로워 져야 한다.

머릿속이 맑게 비워져 있는 그 때서야 참으로 우리의 몸도 마음도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이 煩雜한 世上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래도 우린 누구나 이따금씩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 當當해 질 수 있고, 내 안에서 충만하게 우러나오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주변 狀況이나

條件의 좋고 나쁨이나, 물질의 많고 적음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나 혼자서도 自由로울 수 있는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