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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된 원수

장백산-1 2014. 12. 26. 15:03

 

 

 

 

아들이 된 원수  |불교방송 다시듣기

 

 

 

아들이 된 원수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던 아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가 쏜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 부모는 복수를 결심하고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으로 아들을 죽인 원수를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보니 그 아이는 소년소녀 가장이였어요. 부모도 없고, 동생을 돌보면서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해 먹을 것도 없이 굶고 있고 그나마 조금 있는 먹을 것도 자신은 안 먹고 동생에게 먹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불쌍하더랍니다. 그래서 누구라는 얘기도 없이 오히려 먹을 것을 사다 주고, 돈도 몇 푼을 놓아두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너무 억울한 거예요. 그래서 다시 찾아갔는데, 가서 보니 또 불쌍해서 또 한 번

도움을 주고 왔습니다. 그 일이 반복되자 정이 들고 인연이 되어 점점 더 친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자기

자식을 죽인 원수 같은 놈인데, 그 아이에게 오히려 나도 어차피 자식이 없으니까, 네가 내 자식이 되어줄 수

있겠니?”라고 말했답니다. 그 아이들을 양자로 삼아 돌보면서 容恕하고 사랑으로 품은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원한을 계속 가슴에 품고 있었다면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을 망쳤을 겁니다.

그 아이들도 괴로웠겠지만, 결국 자기 자신 또한 평생토록 그 원한과 증오의 마음을 안고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렸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당신을 용서합니다>라는 다큐를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였고, 그 살인범을 향한 무시무시한 증오심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병을 앓고 쓰려졌습니다. 마음에 증오심과 복수심이 불타고 있다보니 그 마음의 증오심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뒤덮어 자신의 몸이 아프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여러 병들이 합병증으로 한꺼번에 오면서

더 이상 회생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망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처럼 누군가를 지독히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면 그 복수심을 갚기도 前에 내가 먼저 병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宇宙의 理致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병으로 쓰러져 가던 어느 瞬間, 문득 이런 生覺이 들더랍니다.

살인한 저 사람도 얼마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그랬을까? 행복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과연 저렇게 되었을까? 지금껏 얼마나 끔찍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생활했을까? 이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을까?’

 

오히려 저럴 수밖에 없던 연쇄살인범 또한 피해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을 마음에서 完全히 容恕해 주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容恕함과 同時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분이 가지고 있던 몸의 온갖 疾病들이 다 녹아내리고 회복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개운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히 회복되어 건강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습니다. 아무리 나쁜 원수라고 할지라도 그를 미워하고 원한심을 일으키면 어둡고 탁한 에너지인

그 마음은 내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 마음과 몸이 먼저 다치고 병이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증오 원한의 마음을 품고 있으면 그것은 고스란히 내 안에서 어떤 어둡고 탁한 에너지의 형태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을 단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宇宙法界의 몫입니다.

우리는 오로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원한심을 내려 놓는 일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