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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내 스스로 걸려들 뿐

장백산-1 2015. 3. 26. 15:49

 

 

 

 

 

15. 03. 24 - 세상을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내 스스로 걸려들 뿐    

 

 

 

BBS 불교방송 라디오'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2015년 03월 24일 방송 ' 세상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내 스스로 걸려들 뿐 '

 

 

 

 

세상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내 스스로 걸려들 뿐

 

이 세상이 부조리가 많아서 괴롭다고 말합니다. 내가 가진 돈이 적어서 괴롭다고 말합니다.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괴롭고, 세상이 나를 가만 두지 않아서 괴롭다고 말하곤 합니다.

과연 세상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 것일까요? 과연 세상이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구속시키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세상은 단 한 번도 나를 괴롭히거나 속박시킨 적이 없습니다.

세상은 전혀 그럴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세상이 나를 구속시키고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내 생각의 덧에 걸려든 것일 뿐입니다.

세상이 나를 꾀려고 애쓴 것도 없고, 나를 걸려들게 하려고 덧을 놓은 것도 아닌데, 내 스스로 덧이

없는 올가미에 걸려들어 구속받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이를 無繩自縛(무승자박)이라 합니다.

 

얼마 전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보니 6.25 전쟁 때 흥남부두의 철수와 관련된 한 가족의 눈물겨운

이별 이야기가 나오데요. 그런 순간 우리는 그 누구도 내 집, 내 소유물, 학벌, 지위, 진급 이런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무 것도 없더라도, 돈 한 푼 없더라도, 다만 사랑하는 한 가족

모두가 함께 그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저희 시골 마을에 대학생 누나 형들은 눈씻고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당연히 고등학교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지금처럼 좋은 대학에 반드시 가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소박한 직장이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다행인 인생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지요.

 

물론 그런 과거를 지금과 비교해 보면 지금은 행복한 것이니 적당히 만족하며 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한생각 돌이켜보면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직장이 있는 것 만으로도,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당장에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눈을 돌려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상황이, 현재의 시대가 지금 이미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처럼 보이도록

리의 욕망을 부채질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의 시대에서는 너무나 화려한 것들도 많고,

욕망을 자극하고, 육근을 자극하는 것들 투성이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주변환경과

시대적 상황에 우리의 인식은 사로잡힌 채 그것을 당연시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내가 현재 상황을 괴롭다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딱 그거 하나입니다. 내 인식이 나를 스스로 옥죄면서 옭아매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세상은 결코 나를 구속시키지 못합니다. 나 자신만이 나를 구속시킬 수 있습니다.

타인이 나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오직 나 자신만이 나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세상이 나를 괴롭히고 있으며, 특정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세상이 내가 원하는대로만 바뀌어진다면 행복해질거라고 여기고 있다면, 사실 그 생각을

통해 여러분은 세상에 힘을 부여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힘을 부여하고 나 자신을

힘없는 존재로 창조하면서 나라는 존재를 세상의 노예와도 같이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내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힘을 외부에 부여한 채 스스로는 힘 없고

나약한 존재라고 錯覺하고 있습니다.

 

내 意識이 만들어낸 分別 妄想이라는 虛妄한 生覺에 내 스스로 갇혀 꼼짝달싹 못하고 구속당하고

있는 바로 내 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나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내 생각 스스로 자신을 꽁꽁 묶고 있을 뿐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