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실상은 아무 일도 없다

장백산-1 2015. 3. 26. 21:30

 

 

실상은 아무 일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내 방 책상 앞에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나'도 없고, '내가 하는 것'도 없다."  "아무 일도 없다."

아무 일도 없는 줄 알아야지요. 내가 없고 내가 하는 것도

다 없는 것인 줄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世上은 텅~비어 그저 如如한 공(空)일 뿐입니다.

 

世上은 아무것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난 일 없다는 말입니다.

생겨난 것도 없고, 일어난 일도 없고,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다는 말이지요.

虛空이요, 空일 뿐입니다. 텅~비어 있는 空이므로 도리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는 텅~빈 空의 世界는 다만 '因緣'을 따라

꿈처럼, 신기루처럼, 물거품 처럼, 그림자 처럼 일어났다 사라질 뿐입니다.

因緣은 獨立的으로 固定된 不變하는 實體가 아닙니다.

꿈이고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은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存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도 存在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因緣을 따라서 꿈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처럼 잠시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고,

'내가 하는 일'이란 것 또한 因緣 따라 하고 있다고  錯覺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야말로 虛空 속에 피지 않고 피운 꽃망울, 허공 꽃일 뿐입니다.

 

이 世上은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텅~빈 空의 世界, 眞理의 世界에서는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고 여전히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을 뿐입니다.

 

每 瞬間 순간 '아무 일 없다'를 觀하세요.

그렇게 觀하는 것이 법계관(法界觀)입니다.

法界는 언제고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없을 뿐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아니오. 아무 일도 없습니다.

고민할 '나'도 없고, 해야 할 '고민'도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고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아무 일 없을 뿐입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