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4. 20 - 관, 깨어있는 관찰 - 연기법의 실천
연기법의 실천 - 관, 깨어있는 관찰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緣起法이라는 理致를 깨닫게 되셨는가. 이 世上 모든 것들이 相依相關的으로
聯關되어 있고 連結되어 있다는 事實을 어떻게 깨닫게 되셨을까. 그것은 이 世上에 대한 철저한
觀察, 觀照에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世上 모든 것에 대한 客觀的이고도 偏見 없는 觀察에 있다.
이 世上이 運行되는 理致를 바로 깨닫기 위해서는 치우침 없는 視線으로 世上의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觀 修行이 必要하다.
지금까지 緣起法에 대해 自細히 설명하였지만 說明만으로는 緣起法을 온전히 理解할 수도 없고
實踐할 수도 없다. 緣起法이 그대로 내 삶의 方式이 되고, 내 삶이 고스란히 緣起法과 하나 되기
위해서는 알음알이(識)나 知識으로는 이룰 수 없는 世上인 것이다.. 緣起法에 관한 몇 백 권의
冊을 낸다고 해도 읽는다고 해도 緣起法을 깨닫는 것과는 別個의 問題다. 緣起法을 깨닫기
위해서는 철저한 修行이 必須的이다. 깨달음, 緣起의 깨달음은 知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 緣起의 깨달음, 그것은 實踐 修行으로써 可能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걱정하지 말라. 佛敎의 修行이라는 것은 高度의 精神的인 能力이 있는 少數의 몇몇
사람들에게만 實踐되어질 수 있는 高難度의 苦行이나 妙技가 아니다. 아무리 똑똑한 知識人들
이라도 한 발조차 내딛지 못할 수도 있지만, 反對로 아무리 工夫에는 關心이 없는 者일지라도
성큼 성큼 앞서갈 수도 있다. 緣起法을 깨닫기 위한, 智慧에 대한 깨달음을 위한 修行은 바로
관(觀)에 있다. 觀 修行이야말로 나 自身과 宇宙에 대한 智慧로운 洞察을 가져다 준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러나 이것은
아무나 實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現實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識대로 歪曲해서 보고 分別 妄想과 偏見과 先入見을 投映해서 본다. 똑똑한 知識人일수록
오히려 現實을 바라볼 때 自己가 알고 있는 온갖 智識과 見解라는 色眼鏡에 投映해서 본다.
그러나 아는 것이 없는 純粹한 사람일수록 歪曲해서 볼 내 안의 見解와 判斷이 없다. 옳고 그른
것을 뚜렷하게 區分할 수 있는 自己만의 價値觀이 뚜렷하거나, 世上 일을 判斷해 낼 수 있는 價値
基準의 判斷이 分明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自己만의 生覺과 見解에 빠져 世上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偏見과 先入見, 知識과 我執, 分別 妄想이야말로 이 工夫에서 버려야 할 첫 번째 것들이다.
아무런 偏見과 先入見도 없이 純粹하게 있는 世上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라. 난생 처음 바라보는 것처럼
天眞난만한 어린 아이의 눈으로 世上을 보라. 옳고 그름, 善惡이라는 一切의 分別心을 비워버리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라. 世上에 처음 태어나 첫 呼吸을 내쉬는 갓난애처럼 天眞한 비춤으로 呼吸을 지켜보라.
바라보는 것에 그 어떤 이름도 붙이지 말라. 觀 修行이라거나, 위빠싸나라거나, 止觀이니 정혜(定慧)니
하는 모든 이름을 지워버려라. 觀 修行을 通해 緣起法을 깨닫겠다는 生覺도 놓아버리라. 내가 修行을
하고 있다는 生覺, 이 修行을 通해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라는 바람, 修行이 잘 되고 있다는 혹은 잘 안
된다는 모든 錯覺을 버리라. 그리고 다만 分別 없이, 아무런 生覺도 없이 바라보기만 하라. 바라봄,
意識이 깨어있는 觀察, 알아차림, 지켜봄, 비추어 봄, 觀, 注意集中, 마음모음, 그 어떤 用語에도 걸리지
말고 執着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緣起가 드러난다. 온 存在가 緣起임를 理解하게 된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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