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05. 13 - 지금 이대로이길 바란다
지금 이대로이길 바란다
‘내가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 저렇게 바뀌면 좋겠다, 남들처럼 부자가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서 자기 자신으로 피어난 부처성품을 죽이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대로의 ‘나 자신’의 자연스러운 천연성품이야말로 내가 그렇게 찾아왔던 부처성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진정한 부처성품를 찾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완전히 사랑하고, 완전히 수용하고,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주어진 있는 이대로의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우리 삶은 지금 이 순간 여기서 완성되어 있고 온전합니다. 다른 것을 더 기다리거나 기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라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현실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눈부신 순간이고, 가장 위대한 순간입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라라는 이와 같음 자체는 완전한
진리가 나로써 피어나고 있는 순간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다‘라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서 나에게
바로 그 일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삶의 모든 일들은 일어나야 할 바로 그 때'를 정확히
알고 일어납니다. 삶, 인생, 현실, 현상세계 자체가 진리가 드러난 세계 곧 법계(法界)이기 때문이지요.
다른 누군가가 되거나, 어떤 사람이 되는 것, 부자가 되는 것 등 그 무엇이 되었든 ‘다른 누군가가 되길’
바라기 보다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대로의 나’이길 바라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대로
이길 바랄 때 그 願은 언제나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로 존재합니다. 더 이상 바랄 그 무엇도 없게 되지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대로 완전해 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은 일이 쉽게 잘 풀리고 나는 안 풀린다는 것은 지금은 그 사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될
때인 것이고 나는 그 사람에게 박수쳐 줘야 할 때인 것입니다. 나는 아직 조명을 받을 때가 안 되었을
뿐입니다. 비록 내가 생각하는 그런 성공의 순간은 오지 않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그 자리에 도착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매 순간이라는 삶의 진리'에 도착해 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다른 때, 다른 순간, 다른 성취의 순간, 다른 사람, 이런 것을 기대하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지금 이 순간, 본연의 자기 자신, 부처성품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다른 때를 구할 것이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전부입니다. 우리가 할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인 나에게 주는 무한한 감동과 감사할 것들과 찬란한 빛들을 충분히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아침에 창을 열면 눈부신 아침 햇살이 우리를 축복하듯이 온 존재 위로 쏟아집니다. 법회를 끝내고
밖으로 나가면 상서로운 바람이 우리 몸을 감싸는 것을 느낍니다. ‘아! 한 줄기 바람이 사람을 이렇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불어오고, 햇발은 누구
에게나 내리쬐지만 우리가 마음을 닫고 있을 때, 자꾸 다른 사람의 가치를 좇아가려고 할 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나에게 충분히 드러나고 있는 행복감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과 나를 비교한다면 우리는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히 풍요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은 저렇게 일이 잘 되는데, 남들은 뭐든 하면 잘 되는데 나는 못한다'는 비교에서
오는 어리석은 착각은, 남의 부처를 쫒아감으로써 나의 부처를 죽이려고 하는, 즉 자기 자신의 삶, 현실,
인생, 현상세계를 자신의 부처성품을 죽이려고 하는 허망한 생각일 뿐입니다.
BBS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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