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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로 팔정도를 닦는다

장백산-1 2015. 5. 13. 10:50

 

 

 

 

 

 

15. 05. 11 - 사념처로 팔정도를 닦는다     

 

 

 

사념처로 팔정도를 닦는다

 

불교의 대표적 修行인 中道의 具體的 實踐方法은 八正道이며, 팔정도는 다시 四念處의 실천과 연결됩니다.

생활 속에서 팔정도의 여덟 가지를 하나하나 다 실천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겠지요. 그러나 초기경전에서

는 이 여덟 가지 팔정도를 하나하나 다 따로 따로 실천하지 않더라도 단 하나의 수행을 통해 이 여덟 가지가

한꺼번에 닦일 수 있는 놀라운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四念處’ 수행입니다. 대념처경

(大念處經)에서는 四念處를 실천하면 곧 팔정도가 실천되어지고, 슬픔과 비난, 괴로움을 극복하게 되며,

열반을 얻게 된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四念處’는 곧 觀察입니다. 한 가지 主題를 定해 集中하여 觀察하는 것입니다. 말할 때 言語를 觀察하고

行動할 때는 몸을 觀察합니다. 生覺할 때 生覺을 觀察하고 움직일 때는 움직임을 觀察합니다. 마음을 觀察

하고 느낌을 觀察하고 法을 觀察합니다. 염불하면서 염불소리를 觀察하면 염불선이 되고 호흡을 觀察하면

호흡명상, 호흡관이 됩니다. 冥想이나 修行이라는 것은 바로 이 ‘마음관찰’입니다. 마음관찰이 바로 正念,

위빠사나, 觀修行입니다.

 

四念處의 세부적인 실천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가장 重要하고 普遍的인 것이 呼吸을 觀察하는 것입니다.

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숨을 쉬는 瞬間은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만 숨을 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生覺을 한다는 것은 마음이 過去나 未來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지만 숨을 쉬는 것은 現在,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호흡을 觀察할 때는 雜念을 내려놓고 그냥 호흡을 觀察하면 됩니다. 호흡 觀察 修行은 즉각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호흡을 놓치기도 하고 고요하게 앉아 있으면 딴 생각이 나고 졸음도 몰려옵

니다. ‘나는 근기가 약한가 보다. 10분 앉아 있는 동안에도 잡념이 100번은 일어나는 것 같아서 고요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것을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이 아닙니다. 명상하려고 앉아 있을 때만 그런 잡념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아마 수천, 수만 가지 想念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전에는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올라오는 줄도 몰랐는데 이제는 100번이나 올라온다는 것을 알고 觀察하게 되었으니 그만큼

觀 修行을 잘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괴로울 땐 그 괴로운 마음을 관찰하고, 서글플 땐 서글픈 마음을 바라보고, 외로울 땐 외로운 마음을

바라보게 되면, 서글프고 괴롭고 외로운 느낌이 禪定으로 들어가는 入口가 되면서 그 느낌이 싫지 않고

自然스럽게 受容되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느낌과 生覺들을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受容하고 바라보는 그 때 妙한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삶에 등장하는 어떤

아픔 서글픔 괴로움 외로움의 느낌 생각이 있다 할지라도 거기에 함몰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2분, 혹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呼吸을 觀察하는 習慣을 갖기 바랍니다. 잠깐 신호등에

걸려 멈췄을 때 ‘이놈의 신호등은 왜 이렇게 나를 잡아놓는 거야’ 하고 짜증내는 대신에 呼吸을 觀察해보

세요.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와서 들어오고 나가는 呼吸을 그냥 있는 그대로 觀察하는 것입니다.

 

가부좌를 하고 하루에 20분 이상 集中해서 觀察해 보면 더 좋을 것입니다. 억지로 호흡을 통제하려고

하지 않고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날 때는 그 생각을 바라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呼吸을 觀察하게 됩니다. 集中 觀察과 2분 명상을 매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