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法의 요체要諦 - 만공 스님[滿空月面] 감로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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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보려 하는가 - 만공 스님[滿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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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大衆에게 보이다.
滿空 스님이 법좌法座에 올라 주장자로 법상法床 을 세 번 내리찍고 말씀을 하셨다.
한 개의 物件도 만들지 아니한 것(不作)을 두고 이름 하여 道를 지음이라 하고,
한 개의 물건도 눈으로 보지 않은 것(目無所見)을 두고 이름 하여 道를 본 것이라 하고,
한 개의 물건도 닦지 아니한 것을 두고 이름 하여 道를 닦음이라(修道) 하고
한 개의 물건도 얻지 않은 것을 두고 이름 하여 道를 얻음이라고 한다.
주장자를 잡고 다시 말씀 하시되,
“대중大衆은 자세히 보라!” 양구(良久/침묵) 하였다가 주장자를 들어 法床을 한 번 내리찍고 이르되,
모든 法은 本來부터 항상 적멸寂滅한 相이니, 佛子가 이러한 道理를 깨우치면 곧바로 부처이니라.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고기가 움직이니 물이 흐려지고, 새가 날아오르니 깃이 떨어진다.
◇ 선행善行과 악행惡行
만공 스님이 법좌法座에 올라 주장자를 잡고 이르되,
착한 행동을 하면 천당天堂에 가고, 악한 행동을 하면 地獄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선악이 空(empty)하였다면 極樂世界로 곧바로 가게 된다. 善惡의 根本을
바로 보면 착한 것도 아니요, 악한 것도 아니니, 선악善惡은 空<sunyata>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십만 억 세계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그 이름을 극락極樂이라 한다.
십만 억은 곧 십악十惡을 이르며, 십악을 뒤집으면 곧 십선十善이니, 이 善行을
깨닫기 위하여 오늘 대중은 여기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십선十善을 깨달았다면, 이 국토 중생계衆生界를 여의지 아니하고 마땅히
곧바로 연화대蓮花臺에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行하여 處하는 頭頭物物, 宇宙 全切가
곧 연화대이며, 아미타불阿彌陀佛이 곧 이 生覺이니 여의려고 해도 여읠 수가 없다.
주장자로 법상을 한 번 치고 다시 이르되,
금일 대중大衆아, 이 몸 가졌을 때에는 이 소리를 듣거니와 이 몸 없어졌을 때에는
이 소리를 듣는 者가 누구이겠는가? 肉身은 송장이니 이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요,
마음이란 形相이 없으니 이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다.
이 소리는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푸르지도 않고, 노랗지도 않으며,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으며, 성현聖도 아니요 범부도 아니니, 이 소리를 바로들을 때에
아미타불阿彌陀佛, 生覺이 일어나는 자리를 친히 만나 볼 수 있으리라.
끝에 다시 이르노니, 모든 法이 本來부터 恒常 적멸寂滅<nirvana>한 상相이니,
불자가 도리를 행하여 요달한다면 부처와 自己自身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즉시 깨닫게 될 것이다.
마음 마음에 다른 마음이 없고, 걸음 걸음에 미혹迷한 방소方所가 없음이로다.
行行本處 至至發處 가도 가도 본래 그 자리고, 도착하고 도착해봐도 떠난 그 자리 뿐이다.
◇ 별달리 긴요緊要한 法이 없다.
만공 스님이 법좌法座에 올라 이르되,
좌선하는 법은 별달리 긴요한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 망상妄想에 고요함이
곧 좌선坐이요, 話頭 疑心이 성성惺惺함이 곧 선禪이라, 惺惺함과 寂寂함을 함께
가지면, 하루해가 가기 전에 참선하는 일을 성취하리라.
성성惺惺함과 적적寂寂함을 그만 두고 어찌 하려는고?
양구良久(침묵)하고 다시 이르되,
보배 궁전<寶宮>에 無斷히 살되 내가 하는 것이 없으니,
사해四海와 오호五湖가 법왕法王의 조화造化를 입음이로다.
◇ 마음에는 붙일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만공 스님이 법좌法座에 올라 말씀하시되,
마음이란 것에는 어떤 것도 붙일 것이 없고 그 형상形象 또한 의지할 바가 없다.
마음자리는 두 발로 걸은 바가 없으며, 言語로서 이를 바가 없으며, 가히 보았으되
모양을 이름 할 수가 없다. 가히 얻었으되 만져 헤아릴 수가 없으나 宇宙森羅萬象이
마음의 용用(쓰임새)과 같고 태허공太虛空이 마음의 본체本體(본바탕)과 같다.
놀며 이르는 곳마다 무리 가운데 神仙이요, 一切 境界에 應하니 티끌에서 畜生에 까지 應함이로다.
그러므로, 조사祖師가 마음을 가리켜 이르되,
마음 속에 감추어진 참 性稟이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으나
因緣에 따라서 萬物로 化하여 드러나니 方便으로 일러 智慧라 하느니,
< 眞性心地藏 無頭亦無尾 應緣而化物 方便呼爲智 >
어떤 것이 인연을 따라서 만물로 化하는 방편 지혜인가?
<卽今目前現用하는 이 道理>, 바로 지금 여기 눈 앞에 나타나 있는 마음의 쓰임을 알겠느냐?
앉아 자주 술을 권한다고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이별한 뒤부터는 그대와 보기도 드물 것이니라.
◇ 선학원 고승대회 법어 ①
自性을 깨닫는 것이란 실로 어렵기도 하고 또 쉽기도 하니, 어렵다는 것은 석가세존과
같은 聖人도 설산에 들어가 6년年이나 고행을 하고 깨달았듯이, 凡夫의 업신業身으로
수행修行없이 어찌 쉽게 자성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 그런 까닭에 어려운 것입니다.
쉽다고 말하는 것은 쉽고 쉬워서 터럭 한 올만큼의 간격도 없으니, 自己의 마음 말고는
한 物件도 없다는 깨달음이니, 옷 입고 밥 먹으며, 가고 서고 앉고 눕고, 어묵동정
語黙動靜하는 一切處 一切時가 다 마음의 作用이어서 佛法은 곧 마음인 것입니다.
이 道理가 환하면 눈을 뜨나 감으나 處하는 곳마다 불법法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런즉 하필 불공佛供을 드리고 가사袈裟를 짓고 塔을 쌓고 부처님에게 개금改金 개분
改粉을 하는 것이 佛法이겠습니까? 깨달은 者의 行動은 하는 일마다 불사佛事요, 미迷
한 어리석은 者의 行動은 비록 善行을 할라도 다 옳지 못한 것입니다.
한 기틀이 있어 은밀隱히 도道의 中心을 운전轉하는데,
森羅萬象象 形形色色은 텅~빈 마음의 거울에 흐르는구나.
◇ 선학원 고승대회 법어 ②
만공 스님이 다시 이르기를,
불법佛法은 입을 열면 즉시에 그르침이라, 말 하면 바로 어긋나고 생각을 움직이는
즉시 어긋난다<開口卽錯 動念卽乖> 하였으니 횡설수설 종일 설說할지라도 이 佛法의
根本에서 보자면 모든 말이 다 魔軍의 업<魔業>이 되는 것입니다. <動卽魔音>
"허공장경虛空藏經"에 이르길 '文字는 魔의 업魔業이요, 이름(名)과 모양(相/色)도 마업魔業이요 ,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일지라도 그 말 또한 魔業이다' 하시었으니, 이 무슨 까닭이랴.
<虛空藏經云 文字是魔業 名相是魔業 至於佛語亦是魔業>
석가모니부처님이 말씀하시되,
'나는 49년간을 이 세상에 있었지만 한 글자도, 한 마디의 말도 說한 바가 없다' 하시었으니,
<吾四十九年住世 未曾說一字>
그런고로 "열반경涅槃經 "에서 이르되 “열반경 40권이 모두 다 마실(魔室, 마군 業의 집)”이라
하시었습니다. 그러면 어떠한 것을 기리켜서 마업魔業이라 이르는가?
이 道理를 證得한다면 석가여래釋迦如來(석가모니부처)가 다시 재현再現함이라 하겠습니다.
게송偈頌으로 가로되,
妄(妄想)에 妄이 없으면 妄이 곧 진眞이요, 眞에 眞이 있다면 眞이 곧 妄이로다.
이와 같은 眞과 妄 밖에서 달마가 서쪽에서 오셨도다. 眞도 없고 妄도 없다
◇ 佛法은 다만 목전目前에 있다.
어떤 학인이 물었다. “불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스님이 대답했다 “다만 네 눈앞에 있다”
그러자 학인이 “佛法이 눈앞에 있다면서 저에게는 어찌하여 보이지 않습니까?”
스님이 답했다. “너에게는 '너라는 것' 卽, 我相, 내가 實際로 있다고 여기는 虛妄한 生覺,
허망한 自我意識이 있기 때문에 佛法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자 학인學人이 “스님께서는 보셨습니까?” 라고 물었다.
스님이 답했다. “너만 하나 있어도 안 보이는데 나까지 있다면 더욱 보지 못한다”
학인學人은 또 “나도 없고 스님도 없으면 볼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스님이 “나도 없고 너도 없는데 보려고 하는 者가 누구냐?” 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 학인學人은 살펴 가게 되었다.
이것은 일 마친 사람의 경계라, 깊은 밤 원숭이 울음 산봉우리에 어지럽더라.
◇ 박장대소[拍掌大笑]
몽술행자夢述行者가 노스님께 나아가 절을 하였다.
“네가 누구냐?” “몽술이라 합니다.”
“이곳에 무슨 일로 왔느냐?” “노스님의 법문法門을 들으려고 왔습니다.”
“법문을 어디로 듣느냐?” “귀로 듣습니다.”
“귀로 들으면 잘못 듣는 법문이니라.” “그렇다면 귀가 아닌 어디로 듣습니까?” 하니,
노스님이 쥐고 있던 주장자로 몽술행자의 두상頭上을 한 번 딱 치시고 묻기를,
“알았느냐”하고, 다시 한 번 더 내릴칠 기세로 주장자柱杖子를 번쩍 들어올렸다.
“알았다 하여도 이 주장자를 면치 못할 것이고, 알지 못하였다
하여도 이 주장자를 면免치 못하리라. 속速히 일러라.”
몽술 행자<圓潭眞性>가 머리를 만지며 “아야야야.” 하니
스님은 주장자를 내리고 박장대소拍掌大笑하였다.
바람이 부니 풀이 쓰러지고, 물이 흐르니 내를 이루도다.
◇ 자화상自畵像에 부처
나는 너를 여의지 않았고 너는 나를 떠나지 않았도다.
너와 내가 나기 以前은 알지 못해라 이 무엇인고?
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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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강호제현江湖諸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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