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펼쳐진 눈부신 오늘
삶은 언제나 완전합니다.
내가 그토록 이루려고 원해 온 그 모든 것은 이미 이루어져 있습니다.
더 이상 그 무엇을 이루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요.
존재의 완전성과 풍요로움은 단 한 번도 훼손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두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낱낱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 않은가요?
한낮 햇살은 반짝이며 빛나고
밤 하늘의 별빛은 총총하게 떠 있습니다.
아침 나절 두 뺨위로 간질거리는 햇살이며,
저녁 산책 시간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마치 영혼까지 일깨워 주는 듯 합니다.
나무와 꽃과 산자락 풍경에 시선이 머물 때면
마치 내면 깊은 곳 어딘가에서
그윽한 종소리가 울려오는 듯도 합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풀벌레는 노래합니다.
부드러운 숨은 들어오고 나가며 생명을 연주합니다.
매일 밤 건강한 두 발로 숲을 산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내가 억지로 유지하려고 애쓰지 않더라도 이 산하 대자연은
매일 매일 우리에게 아름다운 四季를 어김없이 선물해 줍니다.
내일 아침 해가 뜨게 하기 위해 우리는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숨 들이쉬지 못하면 죽고마는 나약한 인간이지만,
들숨으로 들어오는 맑은 공기를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이렇게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지금 여기 이대로 놀라웁게 주어져 있습니다.
모든 것은 지금 여기 이대로 완벽합니다.
신비라는 표현을 써도 좋다면, 이토록 신비로운 삶을
우리는 매 순간 느끼고 누리고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두 손으로 물건을 집어들 수 있는 것도 신비이고요,
바람이 불어오는 것 또한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몇 종류의 새소리가 끊이지 않고
제 귓가 언저리까지 찾아와 고맙게 연주를 해 주고 있네요.
얼마 전에 우연히 만나 사귀어 두었던 들고양이 야옹이는
하루에 몇 번씩이고 제 방 창문 앞에 서서 정겹게 ‘야옹 야옹’ 거리고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문득 ‘야옹’ 소리를 들을 때의
그 반가움은 어떻게 표현 할 방법이 없네요.
이 모든 것이 신비하고 놀랍지 않습니까?
하루 하루를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
저절로 살게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적같지 않은가요?
바람이 불어올 때면 저는
마치 부처님 法身을 親見한 듯 감동 받게 됩니다.
이 평범한 일상 이것을 놔두고
또 어디에서 무엇을 더 찾으려 하고 있습니까?
감당이 안 될 만큼 주어진 지금 이대로의 삶의 풍요로움을 두고
또 다른 무엇을 더 벌려고 애쓰고 있나요?
지금 여기 이대로가 정말 부족한 걸까요?
잠시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지금 여기 이 모습 그대로 주어져 있는 이 삶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며 감격스러운 것들인지 모릅니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에 물음표를 붙여 보세요.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에겐 두 눈은 놀라운 기적입니다.
사실 지금 여기 우리 앞에 이렇게 많은 놀라운 기적이
매 순간 펼쳐지고 있지만, 그 기적을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은 아닐까요?
내가 이 정도의 세상을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너무 거만한 발상인 것은 아닐까요?
물론 그렇게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어떤 판단이나 비교 분별도 필요 없이,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모든 것은 완전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천상세계와도 같은 찬란하게 눈부신 하루가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앞에 이토록 완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만, 이 주어진 것들을 진하게 느끼고, 감사해하고, 즐거워하며,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뿐입니다.
오늘 하루도 삶은 언제나 완전합니다.
오늘 하루도 눈부신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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