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밤마다 부처와 안고 잔다”

장백산-1 2015. 7. 4. 00:24

 

 

 

 

 

“밤마다 부처와 안고 잔다”

모든 중생은 불성의 존재…일체 행동 일으키는 주인공

[0호] 2012년 04월 14일 (토) 10:09:28지안스님 조계종 고시위원장
  
 

불교는 모든 중생을 불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본다. 이것이 불교의 근본 입장이다. 인간의 성품이 부처의 성품이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속에 부처가 내재해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말이다.

 

따라서 ‘마음이 부처다, 心卽是佛)’ 하는 결론을 내리는 것처럼 누구나 자기의 마음 안에 자기 부처가 있다고 한다. 마음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佛性이 없는 사람도 없다. 달리 말하면 사람이면 부처라는 말이다.

 

부처님 최후의 설법으로 알려진 <열반경>의 대의 중 하나가 一切 衆生에게 모두 佛性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또 <화엄경>에도 “마음과 부처, 중생이 차별이 없다(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고 했다. 그러나 부처이면서도 부처임을 모르는 것이 중생이다.

 

여기에 깨닫고 깨닫지 못한 差異가 있는 것이다. 선가(禪家)에서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을 강조하여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라고 했다. 양나라 무제 때의 부대사(傅大士, 497~569)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남겼다.

 

夜夜抱佛眠(야야포불면)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朝朝還共起(조조환공기)     아침마다 함께 일어나네

起坐鎭常隨(기좌진상수)     앉으나 서나 늘 따라 다니고

語默同居止(어묵동거지)     말할 때나 안 할 때나 함께 있으며

纖毫不相離(섬호불상리)     털끝만치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如身影相似(여신영상사)     몸에 그림자 따르듯 하는구나.

欲識佛去處(욕식불거처)     부처가 간 곳 알고자 하는가?

只這語聲是(지저어성시)     단지 이 말소리 나오는 곳이 부처이로세.

 

  
 

이 게송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도하는 주인공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설해 놓은 법문이다.

잠잘 때 잠드는 주인공이 바로 부처며 일어날 때 일어나는 주인공이 바로 부처다. 앉거나

서거나 일체의 행동거지를 일으키는 장본인이 바로 부처라는 말.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 하는 부처는 바로 내가 내 마음을 떠나지 못한다는 뜻에서 해놓은 말이다.

 

부대사는 24세 때 숭두타에게 출가하여 송산의 쌍림에 암자를 짓고 살았으므로 쌍림대사라

부르기도 하고 동양(東陽) 출신이라 동양대사라 부르기도 했다. 같은 시대의 보지공(寶誌公) 화상이 양 무제에게 미륵의 화신이라 소개한 적이 있었다.

 

때문에 이 게송을 미륵의 게송이라 말해 오기도 했다. 만년에 비승비속으로 생활하면서 도인의 풍모를 널리 드날렸다. 종산 정림사에서 입적했다. <부대사어록> 4권과 <심왕명> 1권이 전해지고 있다.

 

[불교신문 2809호/ 4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