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바람은 그 소리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장백산-1 2015. 7. 4. 16:51

 

 

 

바람은 그 소리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 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 자신의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내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唯一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所有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이 얼마나 맹목적인 欲求이며 맹목적인 所有인가?

보라. 모든 강물이 흘러 마침내는 바다로 들어가 자취를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所有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事物이 어느 한 사람만의 所有가 아닐 때
事物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大自然을 보라.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 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바람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大自然 의 모든 것은 그렇게 어떤 흔적도 없이 자신을 떠나 보낸다.

 

그러니 하찮은 일에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하게 미련을 두지 말라. 

그대의 존재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반기고
그대의 존재를 찾아와 잠시 머물고 떠나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마음을 텅~비워 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채근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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