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이다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니라

장백산-1 2015. 7. 12. 17:35

 

 

**전강선사(No.319)-이뭣고 화두법(계축1973.7.26)(42분)

 

 

오가유보물(吾家有寶物)이다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니라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오  방할여우적(棒喝如雨滴)이니라

오가(吾家)에 유보물(有寶物)이다. 내게 큰 보물이 있다. 천하에 보물은 내가 보물이지.
내게 있지. 내게 있다는 것 보담도 내 자체가 보물이다. 천상천하 우주만물 가운데 ‘나’ 내놓고 뭐가 있나?

오직 ‘나’다. 하늘이다. 땅이다. 하늘 땅을 뒤집어 싸고 있는 큰 虛空이다. 虛空 가운데 頭頭物物 花花草草

뭐가 나보덤 나은 것이 있나? 내 밖에 뭐가 있나? 나인 그  보물, 내가 ‘나’ 하나 찾아 놓으면, 내가 나를

깨달아 놓으면 천하에 보물이다.

 

그 보물 그건 무슨 생(生)이 있나? 사(死)가 있나? 있다 없다 한 것이 있나? 나보다 보물이 뭐가 있겠나?

나를 내가 알지 못허고 나를 내가 깨닫지 못허고는 무슨 놈의 그 사람이니, 무슨 뭐 인생이니, 천상천하에

무슨 인유최귀(人唯最貴)니, 뭐가 있어 그것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여?

 

이까짓 놈의 송장 덤벵이인 몸뚱이가 ‘나’인가? 그 눈깔이 있다고 좀 본다고 잠깐 보다마는 놈의 것, 그 눈깔이

내 눈깔이며, 입이 좀 뚫어져 가지고 말 좀 헌다고 그것이 내 입이며, 내 콧구녁이며, 내 몸뚱아리며, 그  임시의

모두 망상(妄想)으로써 원증회고(怨憎會苦)를 가려내는 그 무슨 번뇌(煩惱)가 ‘나’인가?

그 참나 내 면목(面目) 그놈을 기어이 찾아서 깨달아 아는 것이, 바로 보는 것이 그것이 寶物이여. 이것이

참선법(參禪法)이고. 그 밖에는, 요새 宇宙人이 모두 달세계를 올라가고... 그 무엇이여? 그까짓 놈의 것. 그것

뭐 진공(眞空) 가운데 좀 올라가서 달세계 갔다 왔다고, 뭐 그리 야단칠 것이 있나?
벌레도 배때기에다가 불을 달고 온 空中을 휘휘 날라 댕기고, 저 무슨 가재 속에도 眞珠가 모두 들어 있고, 아!

전복 속에도 모두 그러헌 舍利가 들어 있는 것인디, 사람 송장 태우면 무슨 구슬이 나온다고 기특할 것이 뭐냐?

무슨 기특혀 그까짓 사리가?

 

모양으로 상(相)으로 모두 나타나는 그까짓 것이 도(道)인가? 모양에,상(相)에, 빛깔에 그러헌 데서 道를 찾는다

든지, 내 마음 밖에서 道를 구해 온다든지, 그것 도(道) 아니여. 내 마음 밖에서 천하 없는 道를 다 발견한다 해도

그건 외도(外道)라. 내 마음 밖이니. 내 마음이, 아! 그놈이 보물이지. 내가 보물이야.
아! 이놈 하나, 미왈중생(迷曰衆生)이다. 그 놈을 깨닫지 못허고 내가 보지 못했으니 그것을 중생이라 한다.

내가 나 하나 깨달아 버리고, 나 하나 봐 버리면은 그만 성(聖)이다. 성현(聖賢)이여.

그 ‘나를 깨달은 방법이 무엇이냐’하면, ‘이뭣고’여. ‘이뭣고~?’ (처음~6분12초)

 

 

오가(吾家)에 유보물(有寶物)인데, 내 보물이 이렇게, 이러헌 보물이 있는데,

가소서래의(可笑西來意)다. 가히 우습다 서쪽에서 온 이치여.

누가 뭐 서쪽에 따로 이치가 있나? 서쪽에서 가지고 와서 나한테 그런 보물을 주었나?

네가 너 깨달아라. 누구나가 낱낱이 내 보물이 있다.

 

하시황매사(何是黃梅事)냐? 오조(五祖) 스님이 黃梅山에서 육조(六祖) 스님한테 傳했다는 것이 무엇이여?

육조 스님 本來 가지고 있는 物件, 그 보물 그대로 깨달았지. 따로 傳할 게 뭐 있나?


방할(棒喝)이 여우적(如雨滴)이니라. 만약에 딴 데서 구할 것 같으면은, 내 보물 내던지고 딴 데서 찾을 것

같으면은 방맹이로 때려 조지고 할(喝)로 때려 조질 것이다. 棒과 喝이 如雨滴이여 빗방울 같은 거여.

어디 가서 왜 너를 네가 바로 깨달아서 네게 이미 완전하게 具足한 보물, 네게 갖춰져 있는 보물, 아! 너

하나 깨달아 버리면은 生과 死(生死)가 시심마(是甚麽)냐? 죽고 사는 게 무엇이며, 불법(佛法)이 무슨 뭐

따로 佛法이 어디 있나? 서천(西天)에서 온 佛法이 무슨 소용이 있나? 방맹이와 할(喝)로 조져댄다 이

말이여. 그런 게송을 이제 다 했습니다.(34분23초~35분4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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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오가유보물~’ ; [청허당집(清虛堂集)] (서산휴정 著,朴敬勛 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p91

  ‘덕의선자(德義禪子)에게’ 게송 참고.
*덤벵이 —> 덤벙이 ; 묽은 액체 따위가 뭉쳐진 덩이. 그저 덤덤한 사람
*원증회고(怨憎會苦) ;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8가지 괴로움의 하나. 미운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고통이나 싫은 환경에 살거나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고통을 이른다
*면목(面目 낯 면, 눈 목) :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佛性.
*참선법(參禪法) ; ①선(禪) 수행을 하는 법 ②자신을 본래 이루고 있는 佛性을 꿰뚫어 보기 위해 하는 수행법.

  자신을 이루고 있는 本性本來를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법.
*벌거지 ; ‘벌레’의 사투리.
*배때기 ; ‘배’를 속되게 이르는 말.
*西來意 —> ‘祖師西來意’를 말함.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와서 불교의

  대혁명을 일으켰는데, 경(經)이나 모든 글이 소용없다 하여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표방하였고, 계율이나

  염불이나 송주(誦呪)를 죄다 부인하고 오직 「마음을 지키는 한 가지 공부에 모든 法이 들어 있다

 (觀心一法總攝諸行)」하고, 「바로 마음을 가리켜서 대번에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게 한다(直指人心見性成佛)」

  고 하였다。실로 그의 門下에서 많은 聖人이 나왔었다。그리하여 사람마다 다투어 묵은 불교를 버리고 이

  새 법-참선법(參禪法)을 배우려고 하였다。그러므로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란 것은 달마조사가 전하여

  온 특별한 법, 비밀한 이치 곧 「불법의 똑바른 이치(佛法的的大意)」란 말과 같은 말이다.
*오조(五祖) ; 중국 선종의 제5조 홍인(弘忍,602~675)스님. 당(唐)의 스님. 제4조 도신(道信,580~651)의

  법을 받고, 671년 법을 제6조 혜능(慧能)에게 전함.
*육조(六祖) ; 중국 선종의 제6조 혜능(慧能,638~713)스님. 당(唐)의 스님.
*방할(棒喝) ; 선가(禪家)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직접 체험의 경지를 나타날 때, 또는 수행자를 꾸짖거나

  호통칠 때, 주장자를 세우거나 그것으로 수행자를 후려치는 것을 방(棒)이라 하고, 그러한때 토하는 큰소리를

  할(喝)이라 함. 방은 덕산 스님에서 할은 임제 스님에서부터 시작.
*서천(西天) ; 예전에, ‘인도(印度)’를 이르던 말.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