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이 자리

장백산-1 2015. 7. 27. 21:58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이 자리    

 

 

 

 


이 世上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變化하면서 흘러갑니다. 끊임없이 오고 가고 가고 오지요.

 

제가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이 시간 동안에도 많은 것들이 흘러오고 흘러가고 하네요. 새벽부터

새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지금은 아침보다는 많이 잦아들었네요. 아침에는 창 밖에서 들어

오는 공기가 제법 서늘해서 겉옷을 입고 있었지만 이제는 벗어도 될 정도로 포근해 졌습니다.

 

바람 소리는 종종 창 밖에서 들려오곤 합니다. 창 밖의 초록색 목련꽃잎은 바람에 계속해서

흔들립니다. 고양이도 한 번 왔다 가고, 저 머얼리 사람들 발자국 소리도 스쳐 지나가네요.

 

조금 전부터는 지난 달 공사했던 사장님께서 마무리 작업 못한 것이 있다고 오셔서는 무슨 기계를

작동시키며 열심히 작업 중이십니다.

 

世上 모든 것들은 이처럼 끊임없이 우리 앞으로 왔다가 가곤 합니다. 끊임없이 수많은 것들이

우리 앞으로 왔다가 지나가지요. 사람들도 오고 가고, 좋은 사람도 싫은 사람도 왔다가 갑니다.

 

사건이나 일들도 왔다가 가고, 성공이나 실패라고 이름 붙여진 많은 일들도 오고 갑니다.

삶과 죽음도 왔다가 가고, 우리 몸도 건강했다가 병약해지기도 하고, 생각도 계속해서 오고 가고,

느낌이나 감정도 끊임없이 왔다가 갑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라는 存在는 바로 이렇게 끊임없이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눈 앞에 바라보며

그냥 그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마치 셀카봉을 들고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어디를 가서 어떤 사진을 찍든지 언제나 셀카봉의

스마트폰 중심에 내가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주변의 풍경은 끊임없이 變하고 흐르지만 셀카봉

스마트폰 안에는 언제나 내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이 世上 모든 것이 다 내 눈 앞을 스쳐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恒常 지금 여기라는 매 瞬間 現在에  

그냥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는 지금 여기라는 이 자리에 늘 한결같이 恒常하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것’이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셀카봉의 중심에 내가 있듯이, 세상 모든 것이 變해가고, 내 삶 위로 수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고 할지라도 그 變化의 흐름 속에서 變함 없이 恒常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이것,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있습니다. 世上도, 사람도, 因緣도, 場所도, 生覺도,

마음도, 意識도, 感情도, 느낌도 이 世上 모든 것이 다 變하면서 흘러가지만 變化하면서 흐르는

바로 그 자리,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變함 없이 恒常 움직이지 않는 이것은  恒常 이렇게

存在하고 있습니다.

 

物理的이고 精神的인 現象의 世界인 이 世上 모든 것들은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시끄럽게 오고

가지만, 온갖 變化 無常한 搖動을 일으키지만 그 모든 變化와 흐름의 中心에서 恒常 이렇게 변함

없이 움직이지 않고 그냥 存在하고 있는 이것, 이 있음은 언제나 이렇게 그냥 있을 뿐입니다.

 

성공한 삶도 지나가고 실패한 삶도 지나가는 듯 보이지만, 事實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瞬間의 있음

이라고 하는 이 單純한 現存의 자리에서 본다면 이 世上 그 어떤 것도 그저 그냥 이렇게 있을 뿐이지

성공이나 실패한 것으로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이다 실패다 하는 生覺들은 다만 우리가 經驗한

情報의 記憶과 生覺이 만들내는 虛構的이고 虛妄한 거짓된 觀念이고 妄想의 世界일 뿐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瞬間 이 자리라는 눈 앞의 當處는 언제나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슴니다. 그저 있는

이대로일 뿐입니다. 아무런 槪念 觀念 分別 判斷 解釋도 붙일 수 없는 자리가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이지요. 컴퓨터 화면에 멋진 그림이 있다 하더라도 그 그림 안의 하나 하나의 화소를 보면 그저

單純한 點인 것처럼 말이지요. 단지 그 點이 이어지고 스토리만들어냈을 때만 잘 그렸거나 못 그린

그림이 있을 뿐, 그 點 하나하나는 分別 없는 그냥 있음일 뿐입니다.

 

우리 삶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每 瞬間瞬間 當處를 直心하여 곧바로 分別 없이 이 世上을

바라볼 수 있다면 눈 앞에 이렇게 그냥 드러나 있는 모든 現實이 그저 그냥 그렇게 있을 뿐입니다.

아무런 解釋도 되지 않는 純粹한 存在의 眞實이 매 순간 이렇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이대로 그냥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