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본마음

장백산-1 2015. 11. 6. 14:43

 


본 마음 / 성철스님|영원한 나를 찾아서
 

유당 | 2015.11.06. 13:52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Ev0h/5653     

 

본마음

 

우리는 모두가 깨끗하고 빛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천추만고(千秋萬古)에 永遠히 變함이

없습니다. 설사 천개의 해가 일시에 떠오른다 하더라도 이 마음의 빛보다 밝지 못하나니, 이것을

본마음이라고 이름합니다. 넓고 시작도 끝이 없고 둘레가 없는 우주도 본마음에 비하면, 본마음은

바다와 같고 우주는 본마음 바다 위에 떠 있는 좁쌀 하나만 합니다. 이 본마음은 생각으로도 미치지

못하고 말로써도 형용할 수 없으니, 이러한 寶物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榮光 중에 榮光입니다.

 

이 본마음엔 一切의 智慧와 無限한 功德이 圓滿具足하여 있으니, 이것을 일러 자연지(自然智)라고

합니다. 이 自然智는 個個가 구비하고 있는 無盡藏의 보고(寶庫)입니다. 이 寶庫의 門을 여는 者는

無限한 智德을 完備한 출격대장부(出格大丈夫)가 되나니, 이것이 人間 尊儼의 極致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무진장의 보고를 몰라보고 古人들의 조박(糟粕)인 言語, 文字에서만 이것을 찾고

있으니 얼음 속에서 불을 찾음과 같습니다. 無盡藏의 寶庫 이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아무리 오랫동안

때가 묻고 먼지가 앉아 있어도 때와 먼지만 닦아내면 본거울 그대로 깨끗합니다. 그리고 때가 묻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거울 그 자체는 조금도 變함 없음과 같습니다.

 

금가루가 아무리 좋아도 거울 위에 앉으면 때가 되어서 거울에는 큰 장애가 됩니다. 그러므로 聖賢

들의 金科玉條같은 말씀들도 이 본마음 거울에게는 때가 되어 본마음은 도리어 어두워집니다. 그러

므로 깨끗하고 밝은 본마음을 보려면 성인도 닦아내고 악마도 털어버려야 합니다. 더욱이 각 종교의

절대적 권위인 敎祖들의 말씀은 본마음에 가장 큰 障碍와 병폐가 되나니, 불교를 믿는 사람은 석가를

버리고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를 버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석가, 공자, 노자, 예수 할 것 없이 성인과 악마를 본마음에서 다 지워버리고 닦아내면

푸른 虛空과 같이 깨끗하게 되나니, 이 虛空까지도 깨끗히 부수어 버려야 본마음을 봅니다.

 

과거 성인들의 말씀에 너무 執着하여 이를 버리지 못하면 본마음에 이보다 더 큰 병폐와 장애가

없으니, 이것을 독약을 버리는 것처럼 깨끗하게 버려야 참다운 智慧와 永遠한 自由, 永遠한 平和,

至高의 幸福이 있으며 우리의 본마음을 볼 수 있으니, 석가, 예수, 공자, 노자를 원수같이 여겨

훌훌 털어 버려야만 합니다.

 

이들 성현들이 본마음에 때가 됨은 악마와 같아서 이를 버리지 못하면 본 마음은 점점 더 캄캄하여

집니다. 오직 우리의 본마음을 보기 위하여 석가, 예수를 빨리 털어 버립시다. 어허!! 석가, 예수는

누가인가? 성인과 악마 둘 다 잊고서 홀로 앉아 있으니 산 위에 솟은 달은 더욱더 빛이 나며 담밑

국화꽃은 향기롭기 짝이 없네

 

(출처 - 성철큰스님 법어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