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안심입명(安心立命)

장백산-1 2016. 1. 9. 17:28

안심입명(安心立命)

wjdwls3|2013.09.

 

범부 중생의 삶은 항상 흔들리고 위태롭다.

마치 보리밭 사이를 소 주둥이에 멍에를 씌우고 주인이 고삐를 몰고 갈 때 소가 저도 모르게 그만

부질없이 보리에 입질을 하듯, 우리 범부 중생은 언제나 自己가 지은 無明의 自己 業力에 놀아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오늘은 天上에 살다가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것이다.

 

화두공부를 열심히 하여 宿眠一如인 제8지 滅盡定에 이르면 공용(功用 노력)이 없어도 영원토록

할 일 없는 한가함을 누리므로 이것을 성인(聖人)이라고 합니다. 아라한도 여기에 속하는데, 아라

한은 여기 멸진정을 究竟으로 여겨서 과지(果地)로 삼으므로 小乘이라고 하고 大乘은 십지 등각

묘각 가운데 단지 제8지로서 수행지로 여겨 더 나아가 究竟 妙覺을 성취하므로 여기를 菩薩智라고

합니다.

 

수행자가 제8제 멸진정에 이르면 백이면 거의 백이 다 거기를 究竟으로 여기게 되므로 부처님께서는

의발을  정법안장의 신표로 부촉하여 인가의 철칙을 마련하셨고, 달마스님은 물론이고 모든 조사스님

네가 다 무사자오는 천마외도라고 규정하였습니다. 그만큼 이 구경의 正法을 깨닫는다는 것은 극심

난해하여 佛眼을  갖춘 스승의 지도 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제8지 멸진정을 제8마계(魔界)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자되고 있듯이, 지금의 선맥이 진정한 구경이냐 하는데 대하여 조심스러운 점이 

없다고만 분명하게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나마 성철스님 같은

분께서 출현하시어 교학적인 측면에서나마 누구도 異說을 달기 어려울 정도로, 경전의 근거와

누구나 의심 없이 안목자로 믿어지는 달마 육조 마조 백장 황벽 임제 조주 원오등등의 모든 조사

스님들의 법문을 근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선문정로` `백일법문` 과 같은 것은 태양과 같은

의지처가 된다고 봅니다.

 

제8지 멸진정이나 아라한은 다만 最小限의 安心立命處입니다.

이것은 화두수행 뿐만 아니라 일체 모든 수행방편이 노력여하에 따라 길고 짧은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부처님이나 조사분들의 한가함이란 중생이 아무 할

일도 없이  빈둥대는 그런 한가함이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무한 파도가 출렁이는 가운데 물은

한가롭듯이 그런 한가로움으로서 無限法界의 重重無盡의 無限生滅 가운데 한가로움입니다.

이것이 中道의 한가로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聖人이라고 하는 것은, 제 아무리 노벨평화상을 천만개 받더라도 그것은 마침내

虛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인의 일은 자꾸만 되풀이하여

영원히 끝없이 하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쌓으면 무너지고 무너지니 또 쌓고 ........ ,

이것이 衆生事입니다.  중생의 虛妄한 삶인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불교를 비난하는 수가 많습니다. 어차피 당연히 그러한 것을

들먹이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쓸데 없이 허무감에 빠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교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의 짧은 생각일 뿐입니다. 불교는 세상살이가 어차피 虛妄하니 그렇게 알고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와는 정 반대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허망하다는 뜻은 첫째로는 그렇게 허망한 것이 사실이니만치, 어차피 무너지는

것이고 그러면 또 쌓을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어차피 착하게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음을 明白히 밝히

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렇기 때문에 나아가서 이 허망함을 벗어나서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은 것을

찾아서 참된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그 참되어서 무너지지 않는 眞實한 삶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참自己(眞我, 진짜나)인 自性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이 우주만법은 중중무진의 自性이 相卽相入하여 있는 法性의 世界 卽, 宇宙法界입니다.그러므로

宇宙萬物의 自性이 곧 法性입니다. 그 自性이 서로 依持하여 萬法을 이루는 것이 緣起입니다.

우주만법의 자성은 서로 의존하여 무한법계를 演出하는 무한부처님의 德性이 갖추어 있습니다.

무한부처님의 덕성 이것을 다른 말로 佛性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중생은 자기자신이 바로 佛性을  갖춘 무한부처인 줄을 모르고 스스로의 無明에

가려서  영원토록 그 無明業識의 놀음에 놀아나는 노예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화두수행, 염불수행, 기도수행 등의 불교수행을 하여 적어도 제8지 멸진정을 성취하여야만

비로소 최소한의 安心立命處에 든 것입니다. 이것을 성취한 성인은 참으로 귀하고 귀한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