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선한 생각도 악한 생각도 하지 말라

장백산-1 2016. 1. 19. 15:25

선한 생각도 악한 생각도 하지 말라


현성 http://www.bultasa.org/bb/394 2007.11.02 20:48:58 5720

 

 

육조 혜능 대사의 단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善한 生覺도 하지 말고 惡한 生覺도 하지 말라. 善과 惡이라는 두 가지 生覺을 여의었을 때,

바로 이 때 무엇이 그대의 本來面目, 眞我(참나)인가?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 정당심마시(正當恁麽時) 나개시상좌본래면목(那箇是上座本來面目)

 

이 글은 6조 혜능스님이 노행자로 있을 때 “本來 한 物건도 없는데 어느 곳에 때가 낄 곳이 있느냐?”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라는 詩를 읊어 벽에 붙인 것이 인연이 되어 신수

(神秀)스님의 “마음은 명경대와 같으니 때때로 털고 닦아야 한다.”는 詩를 누르고 五祖 홍인대사의

법의 대를 이어받은 것을 상징하는 표시로 가사와 발우를 받아 야밤에 남몰래 떠나던 중 가사와 발

우를 뺏기 위해 뒤쫓아 온 신수스님편인 도명스님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때 혜능스님이 도명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발우와 가사를 빼앗아

간다면 스님은 곧 강도가 될 것이요. 그러하니, 내가 이 발우와 가사를 이 바위 위에 놓아 줄 터이니

(하며 발우와 가사를 바위 위에 놓고), 이제 가지고 가시려면 가지고 가시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도명스님은 갑자기 그 발우와 가사를 집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뺏는 것은 강도라는’

혜능스님의 말에서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도적이 된다는 의미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도명스님은 어찌할 바를 몰라 ‘容恕’를 請하였다.

 

도명스님이 힘으로 의발을 빼앗으려는 것은 惡이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善이다.
그러나 혜능스님은 도명스님의 잘잘못을 논하려고 하지 않고 ‘善을 生覺할 것도 없고 惡을 生覺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善과 惡이라는 生覺의 兩邊을 떠났을 때, 이 때 무엇이 도명스님의 本來부터의

面目(本來面目, 眞我, 참나)입니까’하고 물었다. 혜능스님의 이 말씀을 듣고 도명스님은 무릎을 꿇고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오니 제자로 받아 주시기를 청하옵니다.’라고 하여, 이 일이 혜능스님이

홍인선사로부터 법을 이어받은 후 있었던 첫 법문이고 첫 제자라고 한다.


 

本來面目이라 함은 참마음(眞心, 眞我, 참나, 本來性稟)을 가리키는 말이다. 참마음은 善한 生覺 惡한

生覺으로 갈라지기 以前의 텅~빈 바탕 마음자리이기에 善하다는 生覺  惡하다는 生覺 둘 다 참마음,

즉 진아(眞我)는 아니다. 二分法的으로 나누고 分離하고 分別하는 生覺, 分別心, 分別意識, 自我意識

以前의 청정하고 밝은 텅~빈 바탕 마음자리, 이 참마음(眞心, 眞性, 本性, 眞我, 참나, 本來面目)을

가리켜 法, 眞理, 佛(부처님)이라는 명칭으로 表現하는 것이다.

 

 

事實이 이러하니, 혜능스님이 도명스님에게 귀중한 시간에 잘잘못을 따지려들지 말고 ‘참마음’,

‘본래면목’를 깨달을 수 있는 수행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명구, ‘善도 生覺 말고, 惡도 生覺 말라. 선하다고 하는 생각 악하다고 하는 생각 이 두 양변을

여의었을 때 이 때 무엇이 그대의 本來面目인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夫婦 사이에

서로 잘했다고 다투다보면 서로 보기 싫어지고 같이 사는 것이 지겨워지는 수가 있기에 別居하나

離婚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심한 경우 自殺을 하거나 相對를 殺害하는 끔찍스런 일이 발생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은 서로가 서로 ‘잘했다 잘못했다’고 따지는 화냄에서 비롯된다. 이 명구에

의하면, 서로서로 잘잘못을 가리려고 화내지 말고 ‘사랑의 참 모습, 本來面目’이 무엇인가를 알아

보자는 말이 된다. 卽, 사랑하는 夫婦 사이로서의 本來面目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자는 말이다. 이와

같은 깊은 道理를 닦아 깨치고자 할 때, 生覺이나 意見의 對立 하나 하나는 잘못된 自己모습을 보여

주는 階段이다. 잘못된 自己모습을 찾아 고치는 것은 수행의 한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할 때 남편은 아내로 하여금 아내의 잘못을 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아내 스스로 自己의

잘못된 모습을 고치게 하고,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남편의 잘못을 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남편

스스로 自己의 잘못된 모습을 고치게 할 것이다. 自己의 잘못된 性稟을 남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찾아내 고치려고 하고, 남편 역시 그와 같이 할 때, 이 부부는 부부사이의 참된 사랑, 사랑의 本來

面目을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높이높이 하늘 끝까지 오르게 되어 限없는 부부사랑의 緣을 맺고

이어갈 것이다.

 

다시 한번 게송을 낭독하겠습니다.
善한 生覺도 하지 말고 惡한 生覺도 하지 말라. 이 두 가지의 生覺을 여의었을 때,
바로 이 때 무엇이 그대의 本來面目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