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지와 릴라
유당 2016.01.21.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F9lO/1435
옛날 옛날 온 세상을 어지럽히던 원숭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단숨에 10만8천리를 날아가는
근두운(筋斗雲)을 타고, 마음대로 늘어났다 줄어드는 如意棒(여의봉)을 휘두르며, 온갖 둔갑술
과 신통력을 갖춘 손오공(孫悟空, 空의 이치를 깨달은 자손)을 모르는 분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이 孫悟空이 천방지축 세상을 어지럽힐 때 서천의 석가모니佛이 손오공을 제도하기 위해 찾아와
내기를 제안합니다. 자신의 손바닥을 벗어나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내기의 결과는 여러분
들이 잘 아시리라 믿고 각설하겠습니다. 결국 부처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손오공은 그동안
저지른 패악의 벌로 오행산(五行山)에 짖눌려 5백년 동안 갇히게 됩니다.
여기 등장하는 孫悟空이 바로 우리 各者의 마음입니다. 自身이 공(空)임을 깨닫지(悟) 못해 이리
저리 산란하게 날뛰는 마음원숭이(心猿)입니다. 온갖 것으로 둔갑하는 손오공처럼 우리의 마음도
천차만별의 감정, 생각으로 모습을 바꿉니다. 여의봉처럼 우리 마음은 어떨 때는 좁쌀 한 톨 들어
가지 못할 정도로 줄어들었다가, 어떨 때는 온 세상을 다 품고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넉넉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過去, 現在, 未來뿐만 아니라, 現實 世界와 想像의 世界를 근두운을 탄 것처럼 마음
대로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나 그래봤자 우리 마음은 바로 지금 여기 즉,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 즉, 부처님 손바닥, 본래 나, 참 나,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物質 世界, 感覺의 世界에 갇혀 지내는 것이 손오공과 같은 우리네 신세입니다.
어째서 物質과 感覺이 모두 텅~비어 아무런 實體가 없는 줄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까?
어째서 언제 어디서나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이 자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까? 어째서 마치 꿈속 세상처럼 나와 나를 둘러싼 이 세상 전체가 모두 자기 자신,
마음 하나의 作用임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까? 어째서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이 자리를
당장 깨달아 마치지 못하고 부처의 가르침을 구하러 그 머나먼 길을 유랑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悟空아!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느냐?
오공아!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그것은 무엇이냐?
오공아! 오공아! 오공아! 이것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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