懷州牛喫草     회주우끽초

益州馬腹脹     익주마복창

天下覓醫人     천하멱의인

灸猪左膊上     구저좌박상


회주에 있는 소가 풀을 뜯어 먹는데

익주에 있는 말이 배가 부르다.

천하에 이름난 의원을 찾았더니

돼지 왼쪽 어깨에 뜸을 뜨고 있구나.


회주와 익주는 중국에 있는 지명이다. 멀리 떨어진 두 곳에 소와 말이 있어 회주의 소가 풀을 뜯어 먹는데 익주의 말이 배가 부르다는 이 말이 무슨 뜻인가? 물론 禪에서는 生覺을 일으켜 궁리하는 것을 금기한다.

 

육조의 적손 남악회양(南嶽懷讓:677~744)의 頌으로 알려진 이 詩는 萬法이 하나의 根源으로 돌아가 (萬法歸一 一歸何處) 모든 격식을 벗어버려 時空間 槪念이나 심지어 種의 槪念까지 없는 絶對 眞理의

자리를 설명하는 상징적인 말들이 나열되어 있다. 천하의 명의를 찾았더니 돼지 어깨에 뜸을 뜨고 있다는 말도 명의가 병을 고친다는 일을 무색하게 해 버리는 말이다. 절대의 세계는 일없는 세계다.


[불교신문 2755호/ 10월1일자]